“한양 먼저 갔다가 목화·장미도 따볼까”…여의도 한복판이 들썩들썩

23일 총회서 시공사 선정 2단계 종상향 사업성 높아 포스코이앤씨 “낮은 공사비” 현대건설 “개발이익 극대화” 여의도 아파트지구 최초 서울시 정비구역 지정도

서울시 정비구역 지정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아파트지구에 속한 노후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 정비계획을 확정지었다. 정비구역 지정도 완료돼 오는 23일에는 시공사를 뽑는 주민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도 1975년 8개동, 588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날 고시에 따르면 이 단지는 앞으로 5개동, 992가구 규모로 탈바꿈 한다. 아파트가 4개 동이고 업무시설과 오피스텔이 1개 동 건립된다.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두 단계나 올랐다. 높이는 200m 이하로 제시돼 한양 측은 최고 층수를 56층으로 높일 방침이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 ‘여의도 1호’로 불리는 만큼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지만 한양은 여의도 1호란 상징성 때문에 이례적으로 수주전이 펼쳐지는 듯하다”며 “앞으로 여의도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라 선점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총사업비 1조원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사업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여의도 한양에서 잡은 공사비 7020억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지고 조달하겠단 것이다. 아울러 분양수입금을 소유주에게 먼저 지급하고 공사비는 후순위로 받는 조건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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