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1937년 중·일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백두산 근처 호랑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순이’와 호랑이에게 엄마를 잃은 ‘용이’라는 포수의 아들,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어떻게 ‘용서’라는 결정에 도달하는지 모르지만, 용서를 갈구하고 바라볼 때 최소한 용서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공감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고, 한 시대에서 많은 이들이 충분히 공감한다면 (다음 세대라도) 억지 사과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를 받을 것이라는 바람을 갖고 살자는 뜻이다.
최근 배우 차인표 가 쓴 소설『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도서와 교재로 선정됐다. 올해 10월부터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학부 3~4학년과 석·박사 과정에서 이 소설을 다룬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이 소설을 발췌해 해석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이 이 소식에 쏠린 이유는 뭘까. ‘일본군 위안부와 용서’라는 주제에 관해 작가로서 차인표가 품어온 고민의 깊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옥스퍼드’와 ‘차인표’라는 낯설고 이색적인 조합에 눈길이 간 걸까.차인표는 1997년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쓰길 멈췄다. 이후 2009년『잘 가요 언덕』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 2021년『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됐다. 흘러간 시간만큼 책의 주제 의식인 ‘용서’에 대한 그의 생각도 변했다고 한다. 차인표는 “‘용서’란 마치 ‘별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화해와 같은 거창한 말일까 싶지만, 그 말의 뜻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룰 걸 다 이룬 중년 배우의 호사”라는 시샘 어린 박한 평에도 소설을 꾸준히 쓰는 이유는 뭘까.
31년 차 배우 차인표는 별 구설 없이 연예계를 순항해 왔다. 그는 세상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수년간 아동 학대 예방 홍보대사를 지냈다. 길거리에서 탈북자 인권 보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엔 마약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세상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닐까 싶지만, 본인은 자신의 MBTI가 “INFP”라고 했다. ‘소셜테이너’라는 평가엔 한사코 손을 저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그간 여러 사회적 목소리를 낸 이유는 뭘까.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통해 말 그대로 ‘벼락스타’가 된 차인표는 “배우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크게 후회되는 게 그때”라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30년 넘게 괴롭혀왔을까. 50대 중반을 지난 배우·작가로서 차인표의 남은 목표는 뭘까.1. ‘배우’ 차인표, 소설을 쓰는 이유‘배우’ 차인표, 소설을 쓰는 이유 소설을 세 권 썼다. 글 쓰는 이유는 뭔가.일상과 생각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배우고 깨닫는 혁신이 필요했다. 혁신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데, 하고 나면 통쾌한 감정이 생긴다. 소설을 쓰며 그런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쓰게 된 것 같다.그래픽 신다은
소설이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도서와 수업 교재로 지정됐다.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한 일인데, 한국학과가 있는 학교가 여러 군데 있다. 그곳마다 교재로 쓰이는 작품도 있을 텐데, ‘옥스퍼드’라는 이름에 집중해 마치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쓴 것처럼 조명받는다. 감사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 전체 필수 도서 목록에 든 것도 아니다. 내가 뭘 잘해서 생긴 업적이 결코 아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등에 업고 펴내려 하는 그렇고 그런 책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우려했다…. 나는 앞서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을 잊고 원고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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