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불어나는 이색 짜장면의 세계

대한민국 뉴스 뉴스

“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불어나는 이색 짜장면의 세계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66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0%
  • Publisher: 51%

서민들의 음식, 물가 지표, ‘먹방’의 치트키로 자리매김해온 짜장면이 진화하고 있다.

2006년 방송된 드라마 에서 주인공 나상실은 “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놓는다. 극중 배신에 뒤따르는 기회비용을 설명하기 위한 대사였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니 이 말은 ‘한 그릇도 정성스럽게 배달하겠다’라던 철가방 홍보 문구와 특유의 진득함이 묻어 있는 ‘옛날짜장’을 그리워하는 현대인에게 고하는 예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닭띠’ 3인이 창업한 경기 고양시 일산의 ‘닭짜장’은 간판부터 남다르다. 개업 초기 ‘닭’ 그림과 ‘짜장’이란 글자가 새겨진 이곳의 정체가 궁금해 방문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닭 한 마리 쟁반짜장’이다. 어릴 적 퇴근길에 술 한잔을 걸친 아버지가 사 오던 노란 종이봉투 속 통닭을 해물 쟁반짜장면 위에 얹은 듯한 모습이다. 통으로 구워낸 한 마리가 부담스럽다면, 닭다리 하나가 추가된 짜장면이나 담백한 닭가슴살이 올라간 다이어터용 짜장면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전체적으로 소금 간이 세지 않아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좋다.그릇을 덮는 크기의 거대한 뚜껑도, 함께 따라오는 나무망치도 생경한 풍경이다. 경기 구리시에 있는 중국집 ‘리하’에서 판매 중인 ‘뿌셔뿌셔 해물 짜장’ 얘기다. 뚜껑을 망치로 부수고 먹어 일명 ‘망치 짜장’으로 불리는 이 메뉴는 “짜장면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스트레스를 풀고 가길 바라는”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중요한 건 맛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중국요리 전문가 김형철씨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 맛의 기준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시대마다 다른 맛의 기준이 발생한다는 뜻”이라며 “중국요리는 재료, 조리 방식, 시간에 따라 맛이 변한다. 대중적인 음식이 결국 맛있는 음식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이런 맥락에서 경기 이천에 있는 ‘산타의 돌 짜장’은 ‘요즘 시대의 맛’을 재치 있게 표현한 곳이다. “주인도 세 번쯤 헤매는”이라는 소개처럼 잘못된 길에 들어서기 십상인 위치이지만 평일에도 ‘평균 1시간 대기’가 이어질 만큼 인기가 있다.

매운맛 짜장면을 즐긴다면 ‘김치 짜장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남 여수에 있는 ‘린차이나’의 ‘차돌김치짜장’과 ‘김치짜장’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김치 짜장 라면’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볶은 김치의 매콤함과 꾸덕꾸덕한 짜장 양념, 면 위에 올려진 달걀부침이 삼박자를 이룬다. 고기도, 면도 푸짐하게 제공된다는 후기가 다수다.제주 우도 ‘산호반점’의 ‘소라 톳 짜장면’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좋은 예다. 지난 여름휴가 중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허만의씨는 “‘여행 와서 무슨 짜장면을 먹느냐’고 반문하던 부모님의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한 곳이었다”며 “한입에 먹기 좋게 썬 소라와 톳, 짜장면의 삼박자가 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오묘한 맛을 냈다”고 평했다. 직접 채취한 톳을 사용해 만든 메뉴인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파라솔이 배치돼 해외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야외 테라스 테이블 좌석이 ‘명당’ 자리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애매할 땐 단기예금?···은행 정기예금에 돈 몰리는 이유는애매할 땐 단기예금?···은행 정기예금에 돈 몰리는 이유는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0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시중 자금이 은행에 머물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호준의 문뜩] 짜장면과 금반지[이호준의 문뜩] 짜장면과 금반지사실 짜장면은 만만한 음식이었다. 한참도 더 전에 짜장면이 졸업식에나 먹을 수 있는 고급요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 전 아동 성착취 시도했다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 전 아동 성착취 시도했다미 육군 검찰, 8개 혐의로 기소 월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SG발 사태 이어 영풍제지 주가조작 ‘방치’한 키움증권SG발 사태 이어 영풍제지 주가조작 ‘방치’한 키움증권키움증권이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미리 올리지 않아 주가조작(시세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수본 '소 럼피스킨병 발생 이어질 듯…백신 추가 도입'중수본 '소 럼피스킨병 발생 이어질 듯…백신 추가 도입'"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아…감염소는 살처분돼 고기로 판매 안 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2-17 11: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