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다. …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지하에서라도 여러분을 기어이 도울 것이다. 동포 형제들은 천만 배 마음과 기운을 더하여 지기...
일제의 식민지화에 죽음으로 항거하며 명함 앞뒷면에 유서를 남긴 충정공 민영환 의 ‘명함 유서’와 봉투. 문회재청 제공
독립운동가이자 대한제국 외교관인 충정공 민영환은 1905년 11월30일 이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순절했다. 유서는 자신의 명함 앞뒤 여백에 연필로 빼곡하게 쓰였다. 민영환은 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병세 등과 함께 거세게 항거했다. 을사늑약은 대한제국을 식민지화하는 것으로 외교권 박탈, 통감부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민영환의 유지가 담긴 ‘명함 유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와 근대 역사·문화자원이 집약돼 있는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명함은 유족이 봉투에 넣은 채로 보관하다 1958년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은 “명함과 봉투 등 2점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자결 순국한 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 알릴 수 있는 뛰어난 사료이자 문화유산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서 거문도 국가등록문화재 을사늑약 거문도사건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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