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잡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복수는 나의 것’이란 그 말, 이제 공적 세계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논썰 화면 갈무리 [세상읽기]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정치철학자 “복수는 나의 것, 머지않아 그들이 실족하리라. 그들에게 환난의 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구약성서 ‘신명기’ 32장 35절에 나오는, 이민족들에게 고통받는 유대인들에게 내린 야훼의 말씀이다. 우리에겐 이란 영화 제목으로 더 익숙한 표현이다. ‘복수’는 일종의 ‘보복’의 행위다. 보복이란 ‘피해 당사자가 부당하게 당한 것에 대해 가해자에게 되돌려주는 행위’다. 부당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점에서 보복, 복수는 일종의 도덕적 반응이다. 이런 보복은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한데, 이 행위가 자존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철학자 제프리 머피는 “도덕적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덮친 가해에 대해서 되돌려주고 싶은 감정이 없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기본적인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라 본다.
극단적 권력투쟁은 ‘저들이 나와 같은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적대감에 휩싸인 증오의 감정을 낳는다. 적대감에 기반한 이 증오, ‘저들이 이 세상에 없다면’이라는 감정은 권력투쟁에서 가해 집단에 대한 과도한 보복으로 이어지곤 한다. 과도한 보복을 받았다고 믿는 집단은 자신이 가해자였음에도 과도한 처벌로 인해 이제는 피해자가 되었다고 믿고, 다시 보복에 나서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될 때 이제 정치보복에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응보의 정의는 사라지고 법과 공권력을 전횡하는 이기적인 자존감만 남는다.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무사하지 못할 거야.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 김건희씨의 녹취파일에 담긴, 법원이 사적 발언으로 보고 방송을 금지한 내용이다. 맥락을 보면 학력 위조와 관련된 이야기 끝에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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