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에서 내리자 독특한 모양의 버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버스 옆면에 크게 그려 넣은 한옥과 하회탈 그림이 경북 안동에 도착했음을 실감케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한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안동. 호텔마저 한옥형이라는 소식에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 땅을 우리보다 먼저 향유하던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에서 ‘아날로그’ 매력에 흠뻑 취해 보자.
버스 옆면에 크게 그려 넣은 한옥과 하회탈 그림이 경북 안동에 도착했음을 실감케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한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안동. 호텔마저 한옥형이라는 소식에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1)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고” 장인 정신으로 일구어낸 ‘진짜’ 한옥 호텔‘락고재’ 한옥 호텔. 하회마을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옛것을 누리는 집’이라는 의미가 있다. 안영환 락고재 회장은 “장장 15년이 걸렸다”며 호텔에 대한 첫 소개를 했다. 높은 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시대에 옛 방식 그대로 한옥을 짓고 싶다는 결심을 이루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텔이 터를 잡은 안동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역사적 가치가 대단하다. 국내의 모든 문화유산은 문화 재단의 감독 아래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보니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곳에 상업 목적을 지닌 건축물을 들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도 하회마을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유산 지정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건축에서 아낀 노력과 비용을 ‘조색’에 투자했다. 한국을 여행 중인 외국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안 회장은 “문화재의 색이 너무 쨍해서 촌스러운 듯한 느낌이 든다”는 의견을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문화재를 꾸미는 대부분의 색료는 쨍하고 진한 원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락고재에 위치한 객실들은 저마다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다. 정해진 부지 안에 빽빽하게 건축물을 들여놓아야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세계문화유산 안에 자리 잡은 락고재는 작은 것 하나 들여놓는 데에도 문화재청의 눈치를 봐야 했다. 가까스로 건설 허가는 받았으나, 문화유산에 걸맞은 수준 높은 건축이 아니라면 심의를 통과할 수 없었다. 2) 스토리가 있는 객실, 거대한 ‘락고재’ 세계관락고재의 모든 시설물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배치했다. 객실 앞에 놓인 작은 석상에도 의미를 부여할 만큼 무엇 하나 대충 만들지 않았다. 15년간 하나하나 쌓아온 디테일이 모여 거대한 ‘락고재 세계관’을 이룬다.
붓이나 필가 등 문구를 닮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공부한 선비들이 장원에 급제했다는 과거 속설이 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이 필가봉의 기운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강인하고 우직하게 수험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중앙에는 커다란 소나무를 배치했다. 5채의 슈페리어룸 사이에는 커다란 족욕탕이 있어, 수험 생활에 지친 몸을 달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장난이 아닙니다”…장난감 만들던 그 회사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이유80년 전통 페인트기업 노루 화재 예방 접착·마감재 출시 손오공·국전약품도 소재 진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포츠공정위 재심 출석 이해인 '성추행범 누명 벗고 싶어'(종합)(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은 피겨 이해인(19)이 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땐 대만 절대 가지마라”…시대를 앞서간 이 남자의 섬뜩한 예측중국 실패 예견 마이클 베클리 시진핑, 공산당 정당성 지키려 대만 침공 강행땐 美개입 유발 ‘중국군 100년’ 2027년이 위험 트럼프 재집권땐 中제재 강화 첨단반도체·AI갈등 격화될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휴에도 잠 못들겠네”…이 남자의 입에 초집중하는 서학개미들잠못드는 서학개미들 17일 美 소매판매지수 발표 18일 파월의 금리결정 ‘주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커피·오렌지 가격 치솟나…브라질 가뭄·화재에 공급감소 우려(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커피 원두와 오렌지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과 화재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영상] “16살부터 시작해 곧 70살”…장인의 한땀한땀 수트 한 벌에 100만원 “득템이죠”전통 남성복 시장 침체기에도 수트 만드는 장인들 ‘눈길’ 수트 한 벌에 인생·마음 담아 “입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