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입고 부리나케”···인왕산 산불 덮칠라 ‘피난’ 개미마을 주민들

서울 인왕산 산불이 확산되던 2일 오후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중학교 강당으로 임시 대피한 채임순씨(70)는 머리카락에 묻은 잿가루를 털어내고 있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 단지 너머로 인왕산 산불이 번져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6부 능선에서 발생한 원인미상의 화재로 이날 인왕산 인근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대여섯 시간가량 발을 동동 구르며 피신해 있었다. 이들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이날 저녁 귀가했지만 놀란 가슴을 미처 다 쓸어내리지는 못한 모습들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인왕산과 인접한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거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인왕산 입산도 통제했다. 인근 120가구 주민들은 홍제2·3동주민센터, 인왕중학교, 마을 경로당 등으로 분산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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