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작은 박물관 ㉞ 종로구 와룡동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우리소리박물관에서 만난 자장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은 취재까지 이어졌다. 그곳의 모든 공간이 그곳에 오래 머무르게 했다. 우리의 옛 소리는 한 편의 시였고, 한여름 한 줄기 소나기였고, 한겨울 구들장을 달구는 군불이었다. 우리의 옛 소리에 마음이 씻겼다. 소리가 치유였다.내 기억의 가장 오래된 화석, 엄마 등에 업혀 듣던 자장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기 잠잘 적에 멍멍 개야 짖지 마라 꼬꼬 닭아 울지 마라….’ 엄마 등에 업혀 자장가를 들으며 잠들던 그 시간은 지금도 가장 큰 위로다.
전시실 한쪽에는 실제로 옛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도 있다. 한쪽 팔로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팔로 아기의 등을 안고 아기의 눈을 보며 부르던 소리 ‘둥기둥기 둥기야’, 아기와 마주 앉아 두 손을 잡고 몸을 앞뒤로 당겼다 밀었다 하며 부르던 소리 ‘달강달강’, 아기와 함께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며 부르던 소리 ‘쪼막쪼막’, 아기 배가 아플 때 아기 배를 문지르며 부르던 소리 ‘할머니 손은 약손이다’. 옛 소리에 담긴 내용도 그렇지만 목소리에 어린 성조와 정감에서 손주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게 느껴진다.본채 1층. 옛 소리를 들으며 쉬는 공간.기획전시실을 나와 박물관 본채 1층으로 들어섰다.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의 한생을 우리의 옛 소리로 풀어낸 공간이었다.
지하 1층 상설전시실로 들어섰다.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울타리 안 초가 방 안에는 아이를 어르고 재우는 엄마 모습이 보인다. 그림에 맞춰 자장가를 듣는다. 물레 앞에 앉아 일하는 여인을 표현한 그림을 보며 듣는 노래는 경남 고성의 ‘실 잣는 소리’다. 베 짜는 과정과 모습을 묘사한 노래도 있다. 옛날 집안에서 볼 수 있었던 일상을 보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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