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뒤에도 귀는 들린다”…망자의 이야기를 듣는 남자 | 중앙일보

대한민국 뉴스 뉴스

“임종 뒤에도 귀는 들린다”…망자의 이야기를 듣는 남자 | 중앙일보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41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0%
  • Publisher: 53%

'망자는 시간과 이별했지만 영혼은 우리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r삶 죽음 임종 소리 청각

내가 지금까지 가 본 몇몇 종합병원 중환자실에는 벽시계가 걸려 있지 않았다. 수백 가지 중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신음이 가득찬 곳에서 현재 시각을 알려준다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어서 굳이 안 걸었는지 모른다. 모든 의료기기에 시간이 들어가 있고 의료진도 그 시간 속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니 환자만 시간에서 소외된 셈이다.

의식을 회복한 채 중환자실을 빠져나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시간은 초조한 삶 그 자체다. 간호사에게 현재 시각을 물어보는 일이 잦아지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다. 그들은 휴대전화의 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힘조차 없어 남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이게 보통의 중환자실 풍경이다. 하지만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는 입원실마다 벽시계가 걸려 있었다. 용인의 호스피스 병동과 충북 음성 꽃동네도 마찬가지였다. 12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 시계는 어느 날에는 환자들에게 삶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날에는 죽음의 사신으로 여겨진다.

예전에 내 아내와 호스피스 병동 2인실을 나눠 쓰던 한 말기 환자는 예민한 청각 때문에 큰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자정이 가까울수록 벽시계 초침의 째깍거리는 소리가 심장을 두들기는 것처럼 느껴져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더니 며칠 후에는 벽시계의 문자판이 보이지 않게 돌려놓자고 내 아내에게 졸랐다. 또 며칠 지나서는 아예 시계 건전지를 뽑아버리자고 했다. 급기야 시계를 통째로 떼어버리자는 대담한 제의까지 해왔다. 이런 사정을 전달받은 수간호사의 배려로 밤에만 건전지를 빼서 벽시계의 시침과 초침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선에서 조정했다. 강제로 긴 잠에 들어간 시계가 째깍 소리를 낼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 여성 환자는 “시계 소리가 시끄러워”라고 중얼거리며 귀마개까지 사용했으나 종내는 초침의 환청이 사라지지 않는 듯 연신 두 손으로 귀를 감쌌다. 이 행동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된 건 한참 뒤였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정우도 여기서 먹방 선보였다…에메랄드빛 호수 '캠핑 성지' | 중앙일보하정우도 여기서 먹방 선보였다…에메랄드빛 호수 '캠핑 성지' | 중앙일보주지훈과 최민호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던 쭉 뻗은 도로는 어디였을까요.\r여행 해외여행 캠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금세 300만원 날렸네'…도박에 빠진 중2, 이 사이트에 홀렸다 [밀실] | 중앙일보'금세 300만원 날렸네'…도박에 빠진 중2, 이 사이트에 홀렸다 [밀실] | 중앙일보5초도 안 돼 게임이 끝나는 속도감 덕분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도박 청소년 온라인도박 바카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애플페이' 늦어진다…금융위 '검토할 것 많이 남아' | 중앙일보[단독] '애플페이' 늦어진다…금융위 '검토할 것 많이 남아' | 중앙일보애플페이를 허용하면 현행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금융당국 고민입니다.\r애플페이 한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탁현민 '남진과 통화했다, 잔뜩 화났더라'…김기현 저격 | 중앙일보탁현민 '남진과 통화했다, 잔뜩 화났더라'…김기현 저격 | 중앙일보'선생님과 김연경 선수 둘 다 애초에 김 모 의원의 참석을 몰랐다'\r탁현민 김기현 남진 김연경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95%는 학생, 99%는 성관계' 폭로 줄잇는 룸카페...여가부 입장은 | 중앙일보'95%는 학생, 99%는 성관계' 폭로 줄잇는 룸카페...여가부 입장은 | 중앙일보'신·변종 룸카페'는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에 해당합니다.\r룸카페 청소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내에게 성적행위 격분해 지인 살해…50대 항소심서 감형 왜 | 중앙일보아내에게 성적행위 격분해 지인 살해…50대 항소심서 감형 왜 | 중앙일보1심은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6년을 선고했었습니다.\r부부 아내 지인 살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7 01: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