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 발간...인텔 공장 가동 멈추면 한국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도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감행, 수천 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대원을 침투시켰으며 이스라엘이 이에 맞서 보복 공습에 나서며 양측에서 최소 5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10.08.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의 무력 충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이스라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품목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번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한국이 이스라엘에서 수입하는 품목 1만1,341개 중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총 8개다. 이 중 식용 파래와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완전자동 라이플 등 5개 품목의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100%다. 하지만 라이플을 제외한 4개 품목은 수입 금액이 적고 대부분 대체가 가능한 품목이다.보고서는 이스라엘 브롬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으로 수입처를 전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레이저 작동식 외과수술용 기기 역시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73.1%로,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스라엘은 인텔 CPU 공장이 위치하는 등 자율주행, 무인기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을 보유한 허브 국가다. 인텔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 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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