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더 퍼지기 전 사놓자”···때 이른 추석 특수, 씁쓸한 수산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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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더 퍼지기 전 사놓자”···때 이른 추석 특수, 씁쓸한 수산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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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인 서울 은평구에서 장...

31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인 서울 은평구에서 장을 보러 왔다는 최수희씨는 ‘동태포 판매’ 팻말이 붙은 점포 앞에서 생선 손질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추석이 한 달 남았으나 그는 명절 음식에 쓸 재료를 미리 사기 위해 왔다고 했다. “며칠 전에는 조개, 오징어를 어마어마하게 사 놨지. 집 냉동고랑 김치 냉장고에 자리가 없어.” 최씨는 “부산 출신이라 해산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오염수가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생선을 사 놓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난 이 날, 수산물시장과 대형마트에선 ‘추석 대비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수산물을 사러 온 시민들은 “추석에는 좋은 걸 먹어야 하지 않겠나” “제사상에 오염된 수산물을 올릴 수는 없다”고 했다. 상인들은 예상과 달리 손님 발길이 이어져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슬픈 특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수산시장 점포들의 매출 장부를 보면 최근 사재기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곳에서 3년째 수산물 가게를 운영한 제모씨 가게의 최근 2주간 카드 정산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가게 매출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17일 19만2000원에서 방류 당일인 24일 47만5000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방류 일주일이 지난 30일에도 46만8000원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주말끼리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방류 전 토요일인 19일 57만3000원이던 하루 매출은 26일 98만7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상인들 표정은 밝지 않다. 매출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정모씨는 “제사음식으로 쓰는 생선만 많이 팔리는 것이지 전복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절반 넘게 폭락했다”면서 “추석이 지나면 그나마 팔리던 조기나 동태도 사람들이 아예 안 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장사가 어려운데 당장 가게를 접어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남기태 청량리수산시장 상인회장은 “대부분 상인들은 눈앞이 정말 캄캄할 것”이라고 했다. 3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내 한 점포의 최근 2주 매출 비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17일 19만2000원에서 방류 당일인 24일 47만5000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방류 일주일이 지난 30일에도 46만8000원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코너에선 공유진씨가 조개를 모아둔 선반 앞을 한창 서성이고 있었다. 공씨는 “ 날짜가 오염수 방류 전인지 보고 있었다”면서 “고등어자반을 비롯한 해산물을 다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많이 못 먹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또 “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오염수가 더 퍼지기 전까지는 그나마 지금이 먹을 기회”라고 했다. 그는 결국 조개를 바구니에 담지 않고 생선 판매대를 떠났다. 이날 시장과 마트를 찾은 시민·상인들 중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마포구 마트에 남편과 장을 보러 온 강모씨는 “바닷물이 벌써 여기까지 왔겠나. 근거 없는 얘기를 떠들어 대면 어떡하나”라며 “앞으로도 해산물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도 “야당 정치인들이 난리를 치는 거지 나는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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