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유업계, 원유 가격 협상 지연 “원유 가격 최대 26원 인상 가능성” 업계선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 판매
업계선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 판매 올해도 우윳값 인상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를 들여오고 있다. 2000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를 직매입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판매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시작된 낙농가와 유업계 간 원유 가격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마감 기한을 연장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 이사 7명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는 총 다섯 차례 기본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마감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원유 가격 협의에서 가장 큰 쟁점은 바로 ‘가격을 얼마나 올린 것인가’ 이다. 지난해 낙농가의 우유 생산비는 리터 당 약 1003원으로 전년 대비 4.6%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음용유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 범위 내에서 가격 인상을 권고, 금액으로는 리터 당 최대 26원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관세청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20년 1만1413톤에서 지난해 3만7361톤으로 3년만에 3배 넘게늘었다.
편의점 CU는 최근 독일에서 직소싱한 올덴버거 멸균우유 2종을 선보였다. 올덴버거 멸균우유는 일반과 저지방 2종으로 독일 최대 낙농업 협동조합이 제조한 상품으로 가격은 2000원 초반대로 저렴한 편이다. CU에서 판매 중인 동일 용량의 국내 브랜드 일반 흰 우유보다 35%가량 싸다.롯데마트 역시 중간 유통 단계 없이 해외에서 직접 조달한 저가 멸균우유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해외에서 직소싱한 멸균우유 1개 품목과 식물성 대체유 2개 품목을 선보였다. 멸균우유 상품으로는 폴란드에서 직접 공수한 ‘믈레코비타 멸균우유’를 1900원에 판매한다. 100ml당 가격이 190원으로 일반 흰우유 상품의 평균 단위 가격보다 35% 이상 저렴하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높아진 우유 가격에 시름하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면서도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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