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애들은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오기도 했는데 행사에서 가장 쇼킹했던 건 (그런 아이들에게) 내외빈 입장하는데 모두 일어나달라, 큰 박수 부탁(하는 것을 보고) 진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너무 화가 나고 이해가 안 됐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1일 수돗가에서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참가자 부모가 “더위, 식사, 화장실, 샤워실 등 문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국인 참가자 부모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주최 쪽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학생 자녀가 행사장에서 야영 중이라는 ㄱ씨는 3일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ㄱ씨는 “아이가 첫날에 자외선을 많이 받아서 열이 많이 오르고 구토를 하고 오한이 있다고 했다”며 “더위가 가장 힘들고 두 번째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에 정보가 없고 세 번째는 큰 잡초들, 그 다음에 먹을 거, 음료수, 화장실, 샤워실 이게 다 문제고 너무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되어 있는데 옆에서 다 보인다고 한다.
이날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전북경찰청, 전북소방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8명이 온열질환으로 분류됐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1일 개막 이후 행사장에서 807명이 두통 등을 호소했고, 이 중 400명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ㄱ씨는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하고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텐트에 선풍기라도 돌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외국인 참가자 부모들도 행사 공식 페이스북에 주최 쪽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는 댓글을 잇달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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