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개좀 데려가서 잘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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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를 주웠다. 심적 고통이 크다.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또 개를 주웠다. 심적 고통이 크다. 샌드위치를 사러 동네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나의 나이 든 개가 이젠 거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안고 갔다. 집에 두고 다녀올 수도 있지만 되도록 같이 다니려고 애쓰는 편이다. 어떤 샌드위치를 골랐는지는 잊었다. 그 후로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에그 아니면 크래미 아니면 호밀 연어 샌드위치가 담긴 종이봉투를 들고 나오는데, 개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목줄이 없었고, 작다고 하기엔 좀 크고 크다고 하기엔 좀 작은, 갈색 털이 까칠한 개였다. 지난번에도 말했듯 제주도엔 아직도 혼자 마실 다니는 개들도 많고, 주인과 함께하더라도 간혹 목줄 없이 산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잠시 지켜보면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얼핏 개와 함께 걷는 것처럼 보이던 커플이 제 갈 길을 간 후 개가 혼자 남겨졌다. 개는 그 후로도 이 사람 저 사람 곁을 기웃거렸다.

아가, 목말라? 배고파? 물이랑 밥 줄게 우리 집에 갈래? 내심 얼마간은 실패하길 바랐다. 그 개가 나와 내 개를 믿지 않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 누군지 모를 좋은 사람에게 구조되길 바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확인한 결과 개의 몸에는 역시나 동물 등록 칩 같은 건 없었고, 대신 심장사상충이 잔뜩 있었다. 곧바로 약을 먹이고 심장사상충 치료를 시작했다. 중성화수술도 필요했지만 심장사상충 치료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족히 서너 달은 걸릴 여정이었다. 샌드위치 사러 갔던 카페 이름이 ‘달리는 커피’라서 개의 이름은 ‘달리’라고 지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는 산책을 하는 게 매우 위험하지만, 달리는 마당에선 절대로 볼일을 보지 않기 때문에 조심조심 산책을 다니고 있다. 매일 달리를 데리고 동네를 돌면서 혹여 누가 이 개를 알아봐주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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