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다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세계 3위 가상통화 거래소 FTX에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존 J 레이는 17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문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다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세계 3위 가상통화 거래소 FTX에 새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존 J 레이는 17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문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레이는 40년 이상 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1년 분식회계가 들통나 무너진 미국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레이는 FTX가 지난 11일 파산법 11조에 따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FTX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를 대신에 파산 과정을 관리할 신임 CEO로 임명됐다. 외부인이 FTX 내부를 들여다봤더니 기업경영이 형편없었고,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손상된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감독에서부터 경험이 없고 정교하지 못한 데다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집중된 회사 통제권까지 상황은 전례가 없다”라고 개탄했다. 레이 CEO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FTX의 재무제표에 올라 있는 회사 자산과 부채는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신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FTX 계열사로서 가상화폐 헤지펀드 역할을 해온 알라메다 연구소는 자산이 130억달러, 부채가 50억달러라고 보고하고 있는데, 자산 중에는 뱅크먼-프리드에게 빌려준 10억달러, 그가 대주주로 있는 페이퍼버드에 빌려준 23억달러가 포함돼 있었다. FTX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니샤드 싱에게 빌려준 5억4300만 달러도 자신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에 돌려받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 껍데기뿐인 자산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레이 CEO는 FTX가 이사회 회의록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현금 유동성 관리를 위한 적절한 내부 통제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계좌 목록이나 회사 전체 직원 명단조차 준비되지 않을 정도로 재무 및 인사 관리가 엉망이었다. 회사 자금이 FTX의 법인 등록지인 바하마에 있는 직원 주택을 비롯해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데 사용되는가 하면, 직원이 채팅 프로그램으로 결재를 요청하면 상급자가 이모티콘으로 승인한 사례도 소개됐다. 특히 뱅크먼-프리드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채팅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CEO는 FTX의 자금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대목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날에도 3억7200만원의 회사 자금이 무단으로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TX는 지난 11일 본사와 계열사 130여곳에 대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부채가 100억~500억달러이고, 자산도 부채와 비슷한 규모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이 CEO가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 부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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