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수술하다 지옥 가요” 잘 나가던 성형외과의에서 ‘트랜스젠더’ 의료계 투사로

대한민국 뉴스 뉴스

“그런 수술하다 지옥 가요” 잘 나가던 성형외과의에서 ‘트랜스젠더’ 의료계 투사로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kookilbo
  • ⏱ Reading Time:
  • 67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0%
  • Publisher: 59%

‘세상’에 대해 말하는 그의 눈은 서늘해질 정도로 결연했다. 그 어떤 반론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완고함으로 말했다. 세상은 반드시 더 나아진다고.

스물일곱, 막 병원 냄새에 익숙해질 무렵 전공의 김결희가 선택한 과는 성형외과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누구에게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돈을 많이 벌어야 했으니까.

“실은 내과에 가려고 했어요. 인턴 할 때도 내과를 준비했지 성형외과에 갈 생각은 없었죠. 의사의 일을 크게 두 개로 나누면 내과와 외과예요. 비유하자면 내과는 머리를 쓰는 문의 영역, 외과는 몸과 도구를 쓰는 무의 영역으로 여기는데요. 누가 그렇게 정해준 것도 아닌데 저는 전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었죠.근데 참 신기한 게 일이란 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건가 봐요. 나는 서전 그가 배우고 싶었던 건 유방암으로 인해 가슴을 상실한 환자들을 위한 ‘가슴 재건 수술’ 방법이었는데요. 그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가진 곳은 다름 아닌 하버드대학교의 BIDMC 병원이었습니다.강력한 뜻만 있다면 길이란 건 없다가도 생기는 법, 몇 번의 화상 면접을 거치고 가뿐히 합격한 그는 곧장 가방을 챙깁니다.*펠로 : 임상강사,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약 1~3년간 세부 과목을 수련받으며 병원 실습을 도는 의사.가슴 재건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결희, 2013년엔 하버드대 BIDMC 병원에서 ‘Research Fellow’로, 2014년엔 위스콘신대에서 ‘Microsurgery Fellow’로 일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스승인 Dr. Dennis Hammond 밑에서 가슴 수술을 전문적으로 배웠다. 약 4년 간 체류했던 미국에서 김결희는 평생의 동반자가 될 상대, 일본계 미국인 남편 저스틴씨를 만나기도 했다.

다리에 총상을 맞은 환자들이 실려 오면 정형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인 제가 함께 붙어요. 정형외과 선생님이 부러진 뼈를 맞추면 제가 그 위의 감염된 조직을 걷어내고 건강한 조직으로 덮는 거죠.”결희씨가 타고 다녔던 ‘국경없는의사회’의 셔틀버스. 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폭탄 떨어지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쳐내고 복원하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더 압도적인 무력감 속에서, 그가 다다른 곳은 ‘겸허한 각성’ 고작 이름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할까 싶을 수 있어요. 남들이 보기엔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당사자한텐 그렇지 않아요. 내 외모는 이미 남성인데, 여성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면 남들이 내 정체성을 눈치채지는 않을까 걱정될 수밖에 없거든요.”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만들어진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의 내부 모습, 결희씨는 무지갯빛 배지를 착용하고, 무지갯빛 깃발을 세워놓고서 환자를 맞이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성소수자들의 의료 서비스 수요는 ‘없는 수요’로 취급되고 있지만 사실은 ‘숨겨진 수요’에 가깝다고 합니다. 국내 트랜스젠더의 대부분이 태국으로 ‘원정 수술’을 떠나기 때문에 국내 의사들은 이 분야의 수술을 배우지 않아요. 환자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kookilbo /  🏆 9.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폭염, 태풍, 산불에도 끄떡없는 ‘돔 주택’ 뜬다폭염, 태풍, 산불에도 끄떡없는 ‘돔 주택’ 뜬다10여년 전 상상한 기후변화 시대의 미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폭우나 폭설, 폭염, 태풍 등의 자연 재해에도 강한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전 해병수사단장, 하루에 2차례 해임 통보…누구 뜻인가?[단독]전 해병수사단장, 하루에 2차례 해임 통보…누구 뜻인가?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고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을 조사한 박정훈(대령) 전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한 뒤 보류했다 다시 해임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가장 일하는 척 하는 나라?…1위 인도, 한국·미국은 형식적 업무 적어가장 일하는 척 하는 나라?…1위 인도, 한국·미국은 형식적 업무 적어근무시간 가운데 형식적인 업무와 실제 업무에 대한 국가별 비율 〈자료=슬랙, 스탯티스타〉 실제 성과보다는 상사에게 잘 보이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잼버리, 잘 마무리…국가 브랜드 지켰다”윤 대통령 “잼버리, 잘 마무리…국가 브랜드 지켰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논란 속에 끝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두고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상사에 잘 보이려 ‘바쁜 척’ 하는 나라 1위…한국은 아니다상사에 잘 보이려 ‘바쁜 척’ 하는 나라 1위…한국은 아니다슬랙·퀄트릭스, 9개국 사무직 설문조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2 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