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사IN〉 인터뷰에 담긴 윤여준 전 장관의 정치 전망은 곧잘 들어맞았다. 2023년을 맞이하며 그를 만난 이유다. 윤여준 전 장관이 보는 현 정치 정국에 대해 물었다. 📝 김은지 기자
한국 시민이 대통령제를 겪은 지 75년째로 접어든다. 민주화 이후만 셈해도 36년이다. 그동안 우리는 대통령 13명을 만났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 명명한다. 굳이 헌법을 언급하지 않아도 대통령의 영향력은 쉽게 느낄 수 있다. 대통령은 연일 메인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한다. 실제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숱하게 내리는 사람이다. 그 영향력에 비해 대통령직 자체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적은 편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펴낸 〈대통령의 자격〉은 그래서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맞붙었던 2012년 대선을 한 해 앞두고 나온 이 책은 당시 대중과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저자가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내각·입법부를 두루 경험한 덕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수석 등 참모, 환경부 장관, 국회의원을 지내며 가까이에서 관찰한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자격’에 대해 썼다.
검사나 판사는 미래를 고민하는 직업이 아니다. 항상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현재에 재구성해서 유죄냐 무죄냐를 따진다. 유죄면 몇 년 형이냐 이것만 고민하면 되는 직업이다. 평생을 그 직업에 종사한 사람이 어떻게 별안간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질을 기를 수 있나. 못한다. 판사 출신 정치인과 함께 정치를 하지 않았나. 내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모실 때 바로 그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라 ‘민족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생각이십니까?’라고 물어보니 묵묵부답이더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럼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까’라고 다시 질문하니, 법치 확립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제가 ‘법치 확립은 방법이고, 법치 확립을 통해 어떤 국가 어떤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상이 있을 거 아닙니까’라고 또 물으니, 묵묵부답. 그때 생각했다. 그렇게 머리 좋고 수재라는 양반이 지도자 위치에서 평생 보냈는데 왜 저걸 대답 못할까. 그러고는 깨달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동대 투입해 전장연 지하철 탑승 막았던 경찰, “더 강력한 조치” 시사장애인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겠다며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한 폭력적인 대응은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발언 제지당한 유족... 전문가, '제가 아는 상식 아니다' 지적발언 제지당한 유족... 전문가, '제가 아는 상식 아니다' 지적 이태원참사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 공청회 조혜지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왜 이런...' 부산시 '4대강 효과' 보도자료에 전문가 쓴소리'왜 이런...' 부산시 '4대강 효과' 보도자료에 전문가 쓴소리 녹조 수질개선 논란 부산시 김보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尹 '국민만 생각하며 세금 써야…정치·선거·진영 영향 안돼'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민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데에서 세금을 아주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며 '절대로 정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종인 '나경원 임명, 당권 포기하란 뜻?...이해 안 돼'[앵커]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의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을 비판한 것을 두고,오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직접 들어보겠습니다.[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개인적으로 발표한 그런 의견을 갖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명박부터 이재용까지…역대 특별사면 누가 있었나 - BBC News 코리아특별사면: 이명박부터 이재용까지…역대 특사 대상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1373명을 신년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로 선정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