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지배한 왕가의 역사가 한국에서 ‘재탄생’했다. 머리가 아닌 감각으로 만날 수 있는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의 이야기다.
[주간경향] 역사를 미술, 조각 등의 예술품으로 만나는 경험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의 주요 전시물 96점을 통째로 한국으로 옮겨왔다.
취재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했다. 당연히 매표소에서 줄을 서고 정해진 시간에 입장했다. 다만 하루에 판매하는 표가 한정돼 있었다. 박물관 측에서 “취재를 위해 허용된 방법을 이용하지 않고, 한정된 현장판매표를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관람객 권리를 침해하는 것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매표소 앞까지 줄을 섰고, 표는 구매하지 않았다.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기자의 ‘어설픈’ 감상은 배제했다. 대신 합스부르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양승미 학예사의 ‘기획의도’와 ‘이것만은 꼭 시간을 들여 감상하라’는 추천작품만 소개한다. 해당 추천작품 중에는 이동 동선 때문에 관람객들이 놓치기 쉬운 작품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보길 권한다.
양 학예사는 합스부르크 왕가를 공부하는데 꼬박 1년여를 쏟아 부었다. 이 과정에서 성과도 생겼다. 우선 작품 70여점으로는 제대로 된 전시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빈미술사박물관을 설득해 최종 96점을 들여올 수 있었다. 또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자 홍보 포스터에도 쓴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를 받아올 수 있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현실적 난관도 해결해야 했다. 전시 수준의 향상은 곧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 이는 곧 입장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는 수익 사업이 아니다. 입장권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고, 손실이 크게 나지 않는 범위에서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불 비용과 세부항목은 협약에 의해 공개가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전시 목표 관람객은 26만명이다. 성인 입장권 가격은 1만7500원이다. 해당 정보들을 토대로 전시에 들어간 예산은 대략 추정해볼 수 있다.합스부르크전은 11월 말 기준 8만여명이 관람했다. 1일 평균 관람객 수는 2200여명이다. 2023년 3월 1일까지 전시가 열리는 만큼 목표치를 뛰어넘는 흥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한 사비나 하그 빈미술사박물관 관장은 “해외에서 열린 합스부르크전 중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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