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일원으로 꼽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됐습니다. 2021년 11월 검찰이 박 전 특검을 처음 불러 조사한지 1년 10개월 만의 일입니다.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50억 클럽’ 일원으로 꼽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됐다. 2021년 11월 검찰이 박 전 특검을 처음 불러 조사한지 1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이 지난 6월 박 전 특검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뒤 검찰은 보강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박 전 특검 가족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박 전 특검과 딸 박씨를 불러 조사했다. 1차 구속영장 청구 때 포함하지 않았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보강수사를 통해 추가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영장 기각 사유를 보강하는 등 구속사유를 더욱 명백히 규명했다”며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를 밝혔다.
딸 박씨가 박 전 특검 몫 11억원을 특검 시절 대신 받았다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 박 전 특검 구속으로 나머지 ‘50억 클럽’ 수사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회계사 정영학씨가 나눈 대화가 담긴 ‘정영학 녹취록’에 처음 등장했다.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정씨에게 “50개가 몇 개냐”라며 박 전 특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6명의 이름을 언급한다. 검찰은 최근 곽 전 의원 대신 거액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곽 전 의원 아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곽 전 의원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라며 “50억 클럽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순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곽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여론의 압박이 거세자 검찰이 추가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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