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조사받은 러시아 아버지가 2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 딸에 대한 친권 행사도 제한
우크라 침공 꾸준 비판…벌금형·감금 등 당해 딸이 반전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조사받은 알렉시 모스카레프가 23일 가택연금된 상태에서 아파트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어린 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조사받은 러시아 아버지가 2년형을 선고 받았다. 딸은 이미 아버지와 강제로 분리돼 보육원에 맡겨진 상태다. 러시아 예프레모프 지방법원은 28일 초등학교에서 반전그림을 그린 딸의 아버지인 알렉세이 모스칼레프에게 군대 명예 훼손 혐의로 2년형을 선고했다. 모스칼레프는 전날 실형 선고를 예상하고 연금 상태였던 집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달아났다고 영국 등 외신이 보도했다. 법원의 공보담당자는 “우리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딸 마샤는 이달 초 이미 아버지와 떨어져 보육원에서 지내도록 조치돼 있는 상태다. 사건은 마샤가 지난해 4월 초등학교 미술 수업시간에 반전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했다.
부인과 헤어져 딸 마샤를 혼자 키워온 모스칼레프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해온 반전 성향의 인사이다. 그는 지난해 전쟁에 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지난해 12월 살고 있던 아파트가 압수수색을 당한 뒤 추가 기소됐다. 이어 이달 초엔 자택 연금에 처해졌다. 마샤는 아버지와 떨어져 보육원에 맡겨졌다. 모스칼레프의 변호인은 며칠 전 보육원을 찾았지만, ‘아이가 요리 대회에 가서 없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다. 보육원은 대신 딸이 아버지에게 썼다는 편지를 건넸다. 편지엔 “아빠는 나의 영웅이에요”라고 쓰여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칼레프에게서 딸에 대한 친권 행사를 제한하려는 법적 조치에도 나섰다. 이를 둘러싼 법원 공판은 다음달 열린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당국이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반전 여론 통제하기 위해 얼마나 살벌하게 눈을 부릅뜨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