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개혁’ 강조했지만 ‘구체성’ 안 보였다[윤 대통령 2년 메시지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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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대통령제.’ 한국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대통령의 권한이 구현되고 시민에게 전달되는 핵심 통로는 말이다. 대통령의 말은 국정 운영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제왕적 대통령제.’ 한국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대통령의 권한이 구현되고 시민에게 전달되는 핵심 통로는 말이다. 대통령의 말은 국정 운영의 시작이자 끝과 다름없다. 신현기 가톨릭대 교수는 “대통령의 말 그 자체가 권력 행위”라며 “대내적으로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의제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민 정체성을 규정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내는 단일한 목소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에 즈음해 그가 지난 2년간 한 말들을 모아 집중 해부한 이유다.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하는 말의 종류는 다양하다. 3·1절이나 광복절 등 기념식 때 발표하는 기념사, 국무회의·수석비서관회의 등 회의에 앞서 공개하는 모두발언, 국회 시정연설 또는 유엔 기조연설과 같은 연설문, 외부 행사에서 짧게 전하는 축사·인사말 등이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무리 짧더라도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우선 대통령의 일정이 정해지면 해당 일정에 메시지가 필요한지를 결정한다. 필요하다 판단되면 초안을 마련한다. 해당 일정과 관련된 비서관실이나 부처 등이 초안을 작성하기도 하고, 대통령이 먼저 초안의 주요 내용을 지시할 때도 있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메시지를 담당하는 비서관이 문장을 다듬고 형태와 분량 조정을 한 뒤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독회를 열어 최종 검토한다.대통령마다 메시지 작성에 관여하는 정도나 방식이 달랐다. 매번 깊이 관여한 대통령도 있고, 굵직한 사안만 신경 쓴 대통령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매우 꼼꼼하게 연설문을 챙기고 폭넓게 수정하는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회도 대통령실 비서실장·정책실장·메시지비서관 등과 함께 자주 여는데, 올해 3·1절 기념사는 독회만 서너 차례 거쳤고 지난달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는 발표 당일 아침까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3월 당선 직후부터 2년간 윤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를 세밀하게 해부해보니 실제로 그가 적극적으로 메시지 작성에 관여하는 편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 취임 때부터 강조한 ‘자유’는 약 1000회 언급됐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표현보다는 포괄적인 표현이 더 많았다. ‘공산’ ‘기회주의’ ‘패거리’ 등 전임 대통령 메시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단어도 적지 않게 동원했다. 평소 말할 때 ‘첫째’ ‘둘째’ 등 순서대로 나열하기보다 ‘또’를 써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을 선호하는 어투도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반면 환경, 여성, 장애인 같은 단어는 전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확연하게 적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분석 대상은 대통령실 홈페이지 ‘대통령의 말과 글’에 등재된 전체 메시지였다. 당선 직후 올라온 첫 메시지부터 지난 3월까지 2년치다.

큰 의미가 없는 조사·어미 등을 제외하고 명사·형용사·부사·동사 등 주요 품사 위주로 ‘말의 뼈대’를 추렸다. 각 단어가 사용된 횟수를 세고, 단어 간 연관도를 파악했다. 연관도는 같은 문장이나 맥락에서 자주 쓰인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가령 윤 대통령의 메시지 중 ‘글로벌’과 연관도가 높은 단어는 위기, 세계, 역할, 경제 순이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의 뜻으로 보면 세계와 가장 가깝지만 윤 대통령은 위기와 더 많이 연관지어 말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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