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래커’라고 불리는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폭로, 협박 등의 행태가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반(反)사회적인 소재의 브이로그 영상들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범한 일상을 촬영해 보여준다는 브이로그의 당초 취지와 달리 임신 36주째에 임신 중지(낙태) 수술을 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영상처럼 자극적 유해 콘텐츠가 알
최근 ‘사이버래커’라고 불리는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폭로, 협박 등의 행태가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반사회적인 소재의 브이로그 영상들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범한 일상을 촬영해 보여준다는 브이로그의 당초 취지와 달리 임신 36주째에 임신 중지 수술을 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영상처럼 자극적 유해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시청자들을 유입하고 있다. 9년 동안 도박 사이트의 총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이 남성은 “10년에 가까운 동남아 생활 동안 즐길 만큼 즐기고 누릴 만큼 누렸다”고 으스댔다.이 남성은 “모든 연예인이 다 잘되는 것이 아니듯 총판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회원들이 끝까지 내 말을 잘 듣고 성장해 하루에 5만원이라도 ‘재테크’처럼 주기적으로 따가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청소년은 ‘청소년 쉼터’는 가족에게 연락이 갈 수 있으니 피하고 가급적 현금만 이용하라는 등 가출 기간 경찰을 피해 숙식을 해결한 자신의 방법을 공유했다.이 같은 ‘자극적 브이로그’의 범람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이익을 얻는 데만 매몰된 유튜브 생태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도박 사이트’ 유튜버들의 계정도 평균 수천명이 구독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영상의 내용을 보고 회의를 통해 심의한 결과 불법성이 명확하다면 유튜브 측에 삭제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규제당국으로서는 워낙 영상들이 많아 실시간 모니터링과 즉각적 조처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브이로그 영상은 수용자가 ‘가공되지 않은 일상’으로 느껴 다른 영상보다 몰입하고 그릇된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표현의 자유 논리에만 맡겨 규제 없이 방치하기에는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자극적이고 패륜적인 영상 생산을 방치하는 IT 기업의 책임을 보다 무겁게 물릴 필요가 있다”며 “반윤리적인 콘텐츠로 사람들의 잔인한 호기심을 어필하는 이용자는 수익을 올릴 수 없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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