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철 ㅣ 논설위원 2017년 중반의 어느 날, ‘윤석열 검사장’이 개인 톡방에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첫 줄에 “‘처치위원회’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강희철 ㅣ 논설위원 2017년 중반의 어느 날, ‘윤석열 검사장’이 개인 톡방에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첫 줄에 “‘처치위원회’ 활동 배경”이라고 적힌, 어떤 책의 일부를 손수 찍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활짝 웃고 있는 윤 대통령을 보며 그날의 대화를 떠올렸다. “나중에, 기획할 때 참고하라고 보내요. 국가기관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우리도 댓글 사건 하고 있으니까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기사를 준비해 보시면 좋겠다 싶어서.” 미국 상원의 처치위원회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하야한 뒤 만들어졌다. 국가기관의 불법 정치 관여, ‘반공’을 명분 삼은 연방수사국의 ‘코인텔프로’ 공작 등 권력 남용의 실체를 파헤쳤다. 윤 검사장 덕분에 처음 알았다.
국민의힘의 한 ‘친윤’ 중진은 “취임 초부터 ‘높은 벽’ 같은 걸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야권이 자신을 전 정권의 배신자 취급하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윤 대통령은 ‘스토리’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말할 때 보면 음모론 비슷한, 소설 같은 얘기를 즐겨 했다”고 한다. 정권을 잃은 좌익이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며 잘 짜여진 ‘각본’하에 자신을 반대한다고 상상한다. 이런 ‘의식화’의 교재로, 검찰총장 때부터 애청해온 유튜브를 지목하는 사람이 그의 지인 중에 꽤 있다. 발언 수위는 한·미·일 정상회의 전후로 급격히 높아졌다. “정치를 몰라도 대통령이 됐잖냐는 자신감이 있는데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대 이상의 외교 성과를 올렸다는 생각에 부쩍 고무된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집요하고 단호한 성정을 지녔다. 방향을 정하면, ‘위험과 보상 사이의 균형’은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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