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프리즘] 장수경 | 젠더팀장 얼마 전 5살짜리 자녀를 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들은 이야기다. 친구는 자녀가 바닥에 앉...
얼마 전 5살짜리 자녀를 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들은 이야기다. 친구는 자녀가 바닥에 앉을 때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를 그 위에 포개 올려놓는 ‘나비다리’를 하지 않도록 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들었다고 했다. 단어가 낯설어 뜻을 찾아본 친구는 ‘아빠다리’보다 성평등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도 아이에게 나비다리란 말을 쓰라고 권했단다.
지난 주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때아닌 ‘유아차’, ‘유모차’ 논쟁이었다. 한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유모차’라고 말했는데 제작진이 ‘유아차’라고 자막에 표기한 것을 두고,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제작진 중에 페미니스트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방송 제작진은 출연진이 말한 비표준어나 외래어 등을 자막에서 고쳐서 표기해왔는데 이를 트집 잡았다. 지난 7월 여성 게임 원화가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 발언을 털어 일자리에서 끊어낸 것처럼, ‘페미 검증’ 영역 확장에 나선 것처럼 보였다. 불똥은 ‘유모차’ ‘유아차’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면서도 성평등 단어인 ‘유아차’ 사용을 권한 국립국어원으로도 튀었다.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백래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성평등·성폭력 정책의 힘을 빼려는 윤석열 정부는 절망스럽다. 성차별·성폭력에 맞서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하도록 하는 여성가족부는 2024년 예산안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 예산을 56.1%, 여성 인재 양성 및 사회참여 확대 예산은 43.7%나 줄였다. 가정폭력상담소 운영 예산은 27.5%,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 예산도 18% 축소했다. 성매매 피해자 구조 지원은 반토막 났고, 초중고교생 성·인권 교육 사업 예산과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 제작, 이주여성 인식 개선과 폭력피해 예방 홍보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 2일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예산 삭감 이유와 관련해 “효율화” “재구조화”를 언급했다.성차별·성폭력 정책 주무부처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오죽할까. 정부부처 양성평등 예산은 줄줄이 삭감됐다. 고용노동부는 ‘고용평등 상담 지원’ 내년 예산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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