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라는 복병을 만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돌파...
한국 경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장기화’라는 복병을 만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돌파하고 국고채 금리는 연 4%대로 치솟았다. 환율과 채권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개인의 거래 비용을 늘려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돈을 빌릴 때 줘야 할 이자도 비싸진다.
연준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연준은 지난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더 높이, 오래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한 덕택에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걸 그 이유로 들었다. 실제 이후 잇달아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8월 구인·이직보고서 등 미국 경제 지표들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연준 예측에 힘을 실었다. 이런 대내외 환경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오르는 모양새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은 국고채보다 이자를 더 많이 줘야 한다. 앞으로 기업들이 돈을 빌릴 때 부담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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