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LG, 올해는 술 항아리 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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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엘지 트윈스 2군 구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는 술 항아리가 하나 있다. 고 구본무 엘지 그룹 회장이 우승하면 마시자고 1995년 스프링캠프 때 일본 오키나와 훈련장에서 사 온 아와모리 소주다. 직전 해 스프링캠프 때 산 뒤 우승을 했던 터라 똑같이 한 것인데 지난해까지 이 술 항아리는 열리지 않았다. 2002년 정규리그 4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서 극적으로 우승하는가 싶었지만 체력 고갈로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을 내줬다.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술 항아리에 술이 다 말랐다”는 말이 심심찮게 돌았다.

엘지는 절정의 투타의 조화 속에 6월27일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이날까지 단 한 번도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3일 현재 성적은 82승51패2무. 엘지는 팀 타율 1위, 팀 도루 1위, 팀 출루율 1위, 팀 장타율 1위에 올라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위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다. 올해 엘지 지휘봉을 처음 잡은 염경엽 감독은 엘지 감독 잔혹사를 끊어내면서 부임 첫해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작전을 너무 많이 써서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으나 꿋꿋하게 자신만의 토털 베이스볼을 추구하면서 엘지의 28년 묵은 한을 풀어냈다. 염 감독도 사령탑으로는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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