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이어 2011년부터 애플을 이끌어온 지 15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다. 팀 쿡은 성명에서 “최고경영자로서 특별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2016년 10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새로운 애플 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산북스 제공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이어 2011년부터 애플을 이끌어온 지 15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다. 팀 쿡은 성명에서 “최고경영자로서 특별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애플은 팀 쿡이 오는 9월1일부터 시이오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고 20일 밝혔다. 후임자는 내부 인사인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이 지명됐다. 애플은 “팀 쿡은 원활한 경영권 이양을 위해 터너스 부사장과 긴밀히 협력하며 여름 내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은 애플 누리집에 올린 편지에서 “작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환점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마법 같은 순간들을 통해 세계 최고 회사의 시이오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1960년생인 팀 쿡이 애플에 합류한 것은 1998년의 일이다. 그는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숨진 2011년부터 애플 시이오를 맡아왔다. 당시만 해도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그해 10월 잡스가 떠난 애플을 두고 “지금처럼 우세한 지배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팀 쿡이 시이오에 올랐을 초반만 해도 실책이 있었다. 2012년 애플은 당시 아이폰5 출시와 맞물려 애플 자체 지도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잘못된 지명과 잦은 오류로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다. 이에 팀 쿡은 사과와 함께 “지도 서비스가 개선될 때까지 애플 스토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맵을 내려받아 사용해달라”고 이례적인 권유를 하기도 했다.그러나 팀 쿡은 애플을 독보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기존 제품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뿐 아니라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시장에 내놓으며 제품 라인을 확장시켰다. 동시에 애플뮤직과 애플티브이 등을 통해 하드웨어 기업이던 애플을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재임 기간 애플 시가총액은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매출액도 2011년 1080억달러에서 지난해 기준 4160억달러로 뛰었다. 그는 시장 저변도 넓혔다. 최근 출시한 보급형 맥북 ‘네오’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7이’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의 대명사로 알려진 애플이 ‘가성비’에 중점을 둔 이들 제품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2020년 6월 인텔 프로세서에서 영국 반도체 기업 암 기반의 자체 칩을 탑재하면서다.다만, 인공지능 전략 실패는 팀 쿡의 한계로 지적된다. 그는 애플의 외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인공지능 전환 국면에서 경쟁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서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경쟁사가 2023~2024년 인공지능 서비스 주도권 다툼을 시작할 당시 애플은 하드웨어에 새 기능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차기 시이오인 엔지니어 출신 터너스 부사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5년 만의 대전환을 맞은 애플이 터너스 체제에서 인공지능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며 “ 인공지능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터너스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애플이 이뤄낼 일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