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원전은 없다’ 세계 최초로 탈원전 이룬 독일newsvop
"이세상 어떤 원전에서도 1986년 체르노빌이나 2011년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적인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원자력은 3세대 동안 전력을 공급했지만, 이로 인한 핵폐기물 처리 부담은 앞으로 3만세대가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이 최근 한 말이다.
머뭇거리던 독일이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뿜어져 나와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다음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경제제재로 독일이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한 이후, 최종적인 원전 폐쇄는 작년에서 올해로 연기됐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됐지만, 독일은 가스 공급과 재생에너지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탈원전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독일 반핵운동의 핵심인 그린피스는 탈원전을 기념하기 위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그린피스는 “드디어 원자력 발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4월 15일을 기억에 남을 날로 만들자”며 기뻐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보수 정론지인 알게마이네 차이퉁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15일에 원자력이 독일에 가져다 준 혜택을 나열하면서 ‘고마웠어, 원자력 에너지’라는 제목을 붙였다.당초 2022년 말로 예정됐던 탈원전은 한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줄자 베를린의 관리들은 올해 4월 15일까지 짧은 가동 연장에 합의하면서 전기의 원활한 공급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인 독일도 가스 상황 악화에 대비해 폐쇄했던 석탄발전소 몇몇을 재가동하기도 했다. 어려운 에너지 상황으로 인해 독일 국내에서 탈원전을 연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그러나 독일은 예정대로 4월 15일 마지막 원전 3기 모두 폐쇄했다. 바이에른의 이자르2는 10시부터 점진적으로 원자로를 폐쇄해 그리드에서 완전히 분리했고, 북부의 엠스란드와 남서부의 네카베스트하임2도 밤 12기에 모든 동력이 완전히 차단됐다. 이 3기의 발전량은 2022년 독일 전체 발전량의 6%에 불과해, 원전 발전량이 30.8%를 차지했던 1997년에 비해 굉장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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