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김용만씨(60)는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계엄’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본 순간 몸이 뻣뻣하게 굳고 식은땀이 옷을 적셨다. 눈을...
지난 3일 김용만씨는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계엄’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본 순간 몸이 뻣뻣하게 굳고 식은땀이 옷을 적셨다. 눈을 감아도 계엄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던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김씨는 1980년 5월18일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광주에서 계엄군과 대치했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계엄군의 진압봉에 맞아 쓰러졌고 군홧발에 짓밟혀 기절했다. 쓰러진 그를 누군가가 골목으로 옮겨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들은 2024년 12월 국회의사당과 1980년 5월의 전남도청이 포개져 보인다고 했다. 국회에 난입한 무장 공수부대는 44년 전 마주친 계엄군을 떠오르게 했다. 이씨는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파노라마처럼 돌아갔다”고 말했다.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깼을 때 숨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아주 오래전 체포되면서 개머리판에 얼굴이 찍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죠.” 김씨는 1981년 고등학생 단체의 5·18 항거운동을 기획하다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고문을 당했다. 이씨도‘김효순·심미선양 사건’ ‘박근혜 국정농단’ 등 광화문에 촛불이 등장할 때마다 광장으로 달려갔다. 이씨는 “시민들이 모여 있는 걸 보면 5·18 때 생각이 나서 매번 광장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반복되는 역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두환 등 독재자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에서도 탄핵은 물론이고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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