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파죽지세로 오르던 미국 대형 기술주가 올해 2월 이후 급락세로 전환됐다. 엔비디아는 고점 대비 26%, 테슬라는 45%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기업들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
지난 2년간 파죽지세로 오르던 미국 대형 기술주가 올해 2월 이후 급락세로 전환됐다. 엔비디아는 고점 대비 26%, 테슬라는 45%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기업들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인공지능 테마 ETF들의 하락률은 20%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기술주 하락이 무역 전쟁 심화, 인플레이션 재부상, 에이아이 투자 둔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일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첫 번째 요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3월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 장비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멕시코산 일부 제품에도 관세 부과를 시작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대국은 보복 관세 부과로 맞서고 일부 제품의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에이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주요 장비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그래픽처리장치 판매 전망도 하향 조정 중이다. 또한 반미 감정과 중국 정부의 맞대응으로 애플과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이 매출 둔화 압력에 노출된 셈이다.
두 번째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이민 정책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지연 예상으로 이어져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다. 여기에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3%로 급등했다. 또 달러 약세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연준이 지난해 말까지 시사했던 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나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본적으로 기술주는 다른 주식에 비해 미래 기대 수익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금리가 지속되면 할인율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금리 동결 장기화 기대가 높아질 경우 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셋째,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 둔화 가능성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에이아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터라, 확장 사이클이 멈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현재 기술주 조정은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니라, 기술 산업의 투자 방향이 변화하는 전환점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보다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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