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공장과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SPC를 향한 불매 목소리가 높다. 특히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뒤에도 다음날 기계 가동이 계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선 “피 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18일 오후 2시 20대 여성 노동자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평택 SPC 계열사 제빵공장 앞은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출입통제시스템’에 막혀 일반 시민의 출입이 불가능했다. 스피드게이트 너머로 흰 천막 아래 마련된 분향소가 보였다.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는 국화꽃 더미가 놓였고, 한편에는 동료들이 붙이고 간 추모 포스트잇으로 빼곡한 판넬이 세워졌다.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공장 풍경과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SPC를 향한 불매 목소리가 높다. 특히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뒤에도 다음날 기계 가동이 계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피 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SPC가 운영 중인 브랜드 목록을 공유한 한 트위터 게시글은 이날 오전 기준 1만6000건 이상 공유됐다.불매에 참여한 이들은 회사의 대처를 지적했다.
직장인 전모씨는 “사회적 약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업무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끼임 현상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던 상태였다”며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업에 책임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불매에 동참할 것”이라며 “기업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 전보다 기업의 윤리 경영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서울 시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만난 20대 직원 A씨는 “사실 저도 SPC를 불매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월급을 받는 것과 소비자의 입장은 다르기 때문에 일은 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회사가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가 더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SPC를 상대로 한 불매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단순한 불매를 넘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강모씨는 “불매운동은 일시적 방법이라고 본다”며 “계속해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데, 법·제도적 장치가 빨리 마련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또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거나 항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소현씨 역시 “이번엔 SPC가 제대로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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