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익철 전 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자리에서 “과학이라고 하는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고] 정익철 전 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자리에서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외면하고 1+1을 100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세력들과는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4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방류 중단’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을 두고 한 말이다. 과학적 수치가 ‘안전’이라고 말하는 만큼, ‘불안’을 느끼는 국민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하다’고 믿는 국민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일반적으로 위해성, 즉 위험은 수치나 확률로 표현한다. 이렇듯 위험도는 수학적으로 계산되지만, 일반인의 ‘위험에 대한 인식’은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훨씬 더 복잡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양 방류는 얼핏 위험을 시간·공간상 분산하는 것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해양 방류는 방사성 물질을 자연과 완전한 격리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해양생태계를 통해 다시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셋째, 위험에 대한 사회적 맥락이다. 즉, 과학적 불확실성은 어떤지, 사고의 경험은 있는지, 위험과 관련한 정보가 얼마나 투명하게 전달되는지 등이다. 이미 우리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 방사능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학습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상황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 아직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알프스 처리 뒤 방사성 물질의 양과 종류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둘러싼 정보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적 가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사라지고 일본의 대변인만 보여'대구 야당과 시민단체 오염수 규탄... "국민과 싸우겠다는 대통령 필요없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재명, 윤 대통령 ‘1+1=100’ 발언에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국민의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나도 불안한데 손님상에 어찌 내놓나”…‘잘나가던’ 제주 횟집 포기한 사연2018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온 김영구씨(55)는 섬 서쪽 한림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 한편에 횟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