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숨진 주택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진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김아무개(52)씨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찔했다”고 말했다
서울 20만호가 지하·반지하 방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골목 양쪽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내놓은 각종 집기들이 놓여 있다. 서혜미 기자 “이 시커먼 자국이 다 똥물 자국이에요.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닦고 해도 안 지워지네요. 약을 뿌려도 냄새도 안 빠지고.”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백아무개씨는 장롱 밑 장판을 들어 올려 시멘트 바닥에 있는 검은 얼룩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젖은 바닥을 말리기 위해 보일러를 튼 까닭에 바깥보다 실내 온도가 더 높아, 백씨는 이마와 목에 수건을 두른 채 굵은 땀을 훔쳤다. 지난 8일 저녁 7시30분께 백씨의 집 현관문 앞에 있던 정화조에서 물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집안에서는 화장실 하수구를 통해 물이 방 안으로 쏟아졌다. 백씨는 “양수기 3대로 물을 정신없이 퍼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냉장고·티브이·밥솥·선풍기 등 집안에 있는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버리고 전날 밤부터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 10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백아무개씨가 안방 장판을 들어올려 정화조 물이 넘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서혜미 기자 8일밤 폭우로 생명의 위협을 코앞까지 느낀 주민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반지하 주택에 살고 있는 임아무개씨는 “내가 양수기를 빌리러 주민센터에 간 사이에,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게 현관문을 닫고 있던 남편이 집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며 “119가 창문을 뜯어내고 피아노 위에 올라가 있던 남편을 구조했는데, 조금만 늦었더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임씨는 “11일에도 비가 온다는데 또 집이 잠길까 봐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당장은 임시거주시설, 자녀·친인척집 등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다른 주거지를 알아보기도 어려운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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