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중도 진영 교육감 후보인 권순기(67) 전 경상국립대 총장과 김승오(62)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의 단일화 순간이었다. 전날 또 다른 보수·중도 후보인 김상권(68)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이 '끊임없이 이어진 단일화 압박' '깊은 상처' 등을 토로하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앞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시민연대’가 지난 3월 송영기 후보를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당시 김준식 후보는 경선 방식에 이의 제기하며 참여하지 않았다.
오는 6월 3일 열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교육감 에 출마한 권순기, 김준식, 송영기, 오인태 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챗gpt 편집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14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2명이 서로의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보수·중도 진영 교육감 후보인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과 김승오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의 단일화 순간이었다. 이날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며 권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또 다른 보수·중도 후보인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이 “끊임없이 이어진 단일화 압박” “깊은 상처” 등을 토로하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같은 진영에서 지난해 말부터 반년 가까이 이어진 ‘단일화 공방’이 선거 20일 전에야 일단락됐다.
진보 진영 단일화는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같은 날 후보 등록을 마친 김준식 전 지수중 교장은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제안이 온다면 논의할 수는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남겨뒀다. 앞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시민연대’가 지난 3월 송영기 후보를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당시 김준식 후보는 경선 방식에 이의 제기하며 참여하지 않았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오인태 전 남정초교 교장은 범 중도를 표방, 독자 노선을 밟고 있다. 17일 기준 경남교육감 선거는 권순기·김준식·송영식·오인태 후보 등 4파전 양상이다. 박종훈 현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에 후보들이 난립, 6명이었던 예비후보가 4명 후보로 압축됐다.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남 교육감 선거판이 정책·공약 경쟁보다 단일화에 매몰, 유권자의 외면을 받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한 달 반 동안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선거 관련 기자회견 23건 중에서 단일화나 특정 후보 지지 등 세 과시에 치중한 내용이 많았다. 정책·정견 발표는 9건으로 이보다 적었다. 특히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도 적지 않아, 교육감 선거 때마다 불거진 ‘무효표 사태’가 재현할 우려도 있다. 2018·2022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무효표는 각각 7만5874표·4만8594표로, 경남지사 무효표보다 1.5~2배 많았다. 투표장에서 도지사는 찍더라도 교육감은 선택하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정당 공천처럼 공식 기구가 아닌 비공식 기구에서 단일화를 진행하니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등 정치적 잡음으로 교육 현안 논의가 묻힌다”며 “무효표를 줄이려면 유권자 관심도가 높은 도지사 선거와 연계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후보 간 정책 홍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학생 복지’ 공약으로는 ▶유·초·중·고 아침 간편식 무상 제공 ▶방과후학교활동비 전액 지원 등 교육비 제로 ▶중·고교 학생교육기본수당 월 10만원 지급 ▶생활교복 중·고교 신입생 무상 지원 등이 꼽힌다. 교육 분야에선 ▶초등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학년별 철학 교과 편성 등 AI 시대 대응 철학 교육 도입 ▶헌법·성인지·노동권·인권·평화·차별금지 민주시민교육과정 체계화 ▶학생 개별 맞춤형 진단 가능한 AI 튜터링·멘토링 등 플랫폼 고도화 등 공약이 눈에 띈다.
‘학교폭력·교권보호’와 관련해선 ▶교육활동·교원보호 교육감 책임제 ▶학교 민원 통합 플랫폼 설치 및 민원 전담 인력 배치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예방추진단 설치 ▶전문 상담실 전 학교 구축 등이 제시됐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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