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 [박찬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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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 [박찬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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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지지율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진폭이 크다는 게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징표는 된다. 이제까지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모든 대통령이 적어도 명목으로라도 ‘통합과 협치’를 내걸었던 건 그런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다르다. 지지율이 30%대를 맴돌고 있는데도 여기서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이마에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쓴 걸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박찬수 | 대기자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몇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구호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유권자 총득표에선 이기고 선거인단에서 패한 뒤 나온 이 문구는, 4년 내내 반트럼프 시위의 단골 구호로 등장했다. 선거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표현이 퍼진 건 이례적이다. 노래도 나왔는데, 가사를 보면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부자를 위한 정책에 강한 반발이 묻어난다. 어느 칼럼니스트는 뉴욕타임스에 “나는 이 합창에 죄책감을 느꼈다. 트럼프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트럼프스러운 구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나와 내 가족, 내가 아끼는 사람들, 다수의 미국 국민을 대변할 생각이 없는 건 맞다”고 썼다.

진폭이 크다는 게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모두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징표는 된다. 국정 운영을 잘하면 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반대로 잘 못 하면 다수가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뜻이다. 이제까지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모든 대통령이 적어도 명목으로라도 ‘통합과 협치’를 내걸었던 건 그런 이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슬로건은 ‘100% 대한민국’이었다. 이 구호가 빈말이었음을 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윤 대통령은 다르다. 지지율이 30%대를 맴돌고 있는데도 여기서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지지율이 낮지만 견고한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촛불과 대통령 탄핵의 경험은 진보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도 뚜렷한 학습 효과를 남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편은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다. 윤 대통령은 바로 그런 마음을 가진 국민만 바라보며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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