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사돈 전아무개씨가 체육회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친 뒤 특정 보직에서 이례적으로 장기간 재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씨가 몸담고 있는 부서의 업무추진비는 전임자 재임 시기와 견줘 2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사돈 전아무개씨가 체육회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친 뒤 특정 보직에서 이례적으로 장기간 재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씨가 몸담고 있는 부서의 업무추진비는 전임자 재임 시기와 견줘 2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이 회장의 첫째딸 남편의 동생인 전아무개 훈련기획부장은 2003년 7월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일반직 3급 직원이다. 그는 2020년 7월 훈련기획부장으로 부임해 이번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박 의원은 대한체육회 다른 직원들의 승진 이력에 견줘 부장의 승진이 파격적이라고 주장한다. 대한체육회 전체 부서 부장들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4년1개월이 걸렸지만, 전 부장은 1년 5개월 만에 이 과정을 밟았다. 4급→3급으로 가는 데도 평균 4년이 소요되는데, 전 부장은 2년10개월 만에 3급을 달았다. 3급이 되는 시점은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당선된 직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육회 내부에선 “체육회는 전아무개 부장의 왕국”이라는 말까지 떠돌았다.훈련기획부는 체육회 내부에서도 꽃보직으로 꼽히는 핵심 부서이다.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부서이자,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관리와 육성을 총괄한다. 각 종목단체와 지도자에게 지급하는 수당만 최근 3년간 연평균 340억원에 달한다. 전 부장은 4년2개월째 이 자리에 머물고 있는데, 최근 20년간 한 부서에 4년이 넘도록 한 자리를 맡은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전 부장이 재임하는 동안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수당을 대폭 증액시켰다. 올해 전 부장은 선수 및 지도자 월정액 수당을 30억9100만원 증액하겠다고 신청해 반영됐다. 박정하 의원은 이를 놓고 “내년 회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전 부장이 훈련기획부에 들어오면서 업무추진비도 급등했다. 전임자 시기에는 연평균 약 3900만원이던 업무추진비 지출 규모가 전 부장 재임 뒤 연간 8000만원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오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정 식당에 5년간 5800만원 이상을 집중 지출한 사례도 발견됐다. 그는 이 식당에선 한 번에 437만 원을 결제한 다음, 151명의 식사비로 보고했는데, 해당 식당의 최대 수용 인원은 120명이다. 김영란법에 따른 제재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전 부장의 출석을 요구해 여러 의혹을 따져 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국회에 ‘추간판 전위로 인한 요통’ 등 이유로 병원 진단서와 함께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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