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4년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날, 개막식 몇 시간 전 기자 시사에서 개막작 이 극장 스크린에서 공개되었다. 불이 꺼지고 화면에서 처음 떠오른 건 특유의 효과음과 함께 대문자 'N'의 등장이었다. 그렇다. 국내에선 OTT 그 자체로도 상징되는 넷플릭스 배급으로...
2024년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날, 개막식 몇 시간 전 기자 시사에서 개막작 이 극장 스크린에서 공개되었다. 불이 꺼지고 화면에서 처음 떠오른 건 특유의 효과음과 함께 대문자 'N'의 등장이었다. 그렇다. 국내에선 OTT 그 자체로도 상징되는 넷플릭스 배급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될 예정으로, 영화제가 끝나는 10월 11일 공개된다. 그 때문에 영화의 개막작 선정은 무수한 논란을 일으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상징하는 어떤 함의 때문일 것이다. 논란 덕분에 영화를 향한 관심도 한층 증폭되는 감이 있긴 했다.
임진왜란이 터졌다. 종려는 서울을 버리고 몽진을 떠난 선조의 호위무사로, 천영은 의병에 가담해 7년 전쟁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다시 만난다. 천영을 향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냉혹해진 종려,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꿈에 바라던 면천만 고대하는 천영은 오해로 무장한 채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 둘의 악연은 그들만의 결착으로 마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선악의 모호함이 돋보이는 구도다. 바로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프로도와 샘, 골룸의 여정이다. 반지가 탄생한 화산의 불로만 이를 파괴할 수 있기에 이 연약한 존재들은 사우론의 본거지 모르도르로 잠입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1만의 군대'를 호위로 데려가도 진입할 수 없는 장소로 언제든 적으로 돌변할 길잡이 골룸을 데리고 향하는 여정 가운데 프로도는 골룸의 처지를 동정하고 여러 번 목숨을 살려준다. 그런 연민과 자비가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끈다. 이라는 웅대한 역사 팩션물은 마치 처럼 복합적인 구도와 배경으로 뻔한 무협 액션을 넘어서고자 도전한다.
기존질서의 복고와 왕정 수호의 고담준론이 오가는 대척점에는 체제의 존속 여부와 무관한 백성들의 삶 자체가 존재한다. 역설적으로 오늘의 삶이 전부인 몸부림은 그 때문에 반체제로 낙인 찍힌다. 밥이 하늘이고 가족의 행복을 넘을 게 없을 진데 공허한 대의명분이 무슨 흥미가 될까. 공맹의 도리 대신 충동적이고 직관적으로, 보이는 그대로 판단하는 시야가 결국 빛나거나 살아남는다. 이 영화에서 폐허가 된 경복궁 VS 잡초 같은 백성들의 난장이 어떻게 대비되는지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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