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가치소비…재활용 한정판 상품 인기

직장인 최모씨(32)는 봄을 맞아 코오롱몰에서 재활용 에코 가방을 3만9000원에 구입했다. 작은 흠결 때문에 자동차 에어백으로 쓰지 못하는 폐원단으로 제작한 한정판 가방이었...

직장인 최모씨는 봄을 맞아 코오롱몰에서 재활용 에코 가방을 3만9000원에 구입했다. 작은 흠결 때문에 자동차 에어백으로 쓰지 못하는 폐원단으로 제작한 한정판 가방이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버려지는 소재를 이색 아이템으로 재활용한 한정판 상품이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지구를 살리자는 캠페인이 아닌 ‘가치소비’에 동참할 수 있어서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3년차 재고 의류를 전면 해체한 뒤 기존 브랜드 로고나 주머니 등은 그대로 살려 본래 어떤 옷에서 파생됐는지 보여주는 제품들이다. 또 3년차 재고 의류 중 단추, 지퍼, 라벨 등을 따로 분리해 기본 티셔츠나 포켓 등으로 ‘디테일’을 살린 상품도 각광받고 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바지를 변형한 앞치마, 에코백으로 변신한 셔츠 등 맞춤형 업사이클링 상품이 젊은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나만의 한정판 패션 상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트렌드에 가치소비가 더해져 마니아층이 따로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재활용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소재를 가구용 데커레이션 시트로 개발해 눈길을 끈다.

현대L&C 관계자는 “재활용 PET 가구용 데커레이션 시트는 폐페트병 등 재활용 원료 함량이 최대 80%에 달해 기존 PET 필름 대비 20% 정도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쇼핑백을 도입하면서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비닐 쇼핑백을 고온·압축 가공해 가죽이나 패브릭과 유사한 소재로 변환시켜 친환경 상품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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