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쇼크가 온다: 2-⑤ 교육의 재구성]
편집자주1970년 100만 명에 달했던 한 해 출생아가 2002년 40만 명대로 내려앉은 지 20여 년. 기성세대 반도 미치지 못하는 2002년생 이후 세대들이 20대가 되면서 교육, 군대, 지방도시 등 사회 전반이 인구 부족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3부 13회에 걸쳐 '절반세대'의 도래로 인한 시스템 붕괴와 대응 방안을 조명한다.
학생으로 북적이는 교정은 이제 옛날 얘기다. 북교초 6학년 학생, 즉 내년에 졸업할 학생은 21명뿐이다. 이마저도 졸업생이 갈수록 줄어들 판이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북교초 재학생은 5학년 19명, 4학년 17명, 3학년 19명, 2학년 8명, 1학년 12명이다. 인구 감소, 지방소멸, 도시 개발의 세 가지 현상이 겹쳐 구도심이 낙후된 결과다.한 지역에 1,000명 이상-10명 이하 학교 공존전남교육청 관계자는"북교초 상황은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면, 도서 지역은 교육부가 학생 수 60명 이하일 때 이전, 통폐합, 분교장 개편 등을 통해 학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는데, 전남 초중고의 46%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남교육청은 올해 4월부터 자체적으로 적정 규모로 개편할 학교 기준을 '학생 10명 이하'로 낮췄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10곳 중 1곳은 개편 대상으로 남아있다.
과소 학급은 학생이 친구와 교사를 다양하게 만날 기회가 적어 사회성을 기르는 데 제약이 따른다. 교사가 맡는 학생 수가 적은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으나 현실에선 교사 1명이 2, 3개 학교에서 겸임·순회 근무를 하는 일이 잦다.14일 찾아간 전남 영암도포중은 전교생이 13명으로, 1학년은 7명, 2·3학년은 각각 3명으로 학급을 이루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같은 교실을 쓰던 아이들이라 교우관계는 좋지만 다수의 참여가 필요한 체육, 토론교육 등은 충분히 경험하기 힘들다. 1학년 남학생은"학교 간 축구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팀을 꾸릴 수 없다"고 말했다. 3학년 여학생은"모든 선생님이 각 학생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서도"다양한 친구와 우르르 모여서 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 학교 교사는 교장 포함 9명이다.
제한적 공동학구제 사례는 무안군 삼향동초에서 찾을 수 있다. 2013년 전교생이 49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는 공동학구제 시행으로 2016년부터 남악신도시 학생이 다닐 수 있게 되자 학생 수가 지난해 105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준 전체 학생의 60%가 신도시 거주자다.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에는 학생 심리·정서를 지원하는 상담교실 '위클래스'도 설치됐다.과밀학급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은 20명 이하의 적정 인원이 맞춤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삼향동초의 교실 환경에 만족감을 표했다. 남악신도시에 거주하며 네 아이를 이 학교로 진학시킨 최인숙씨는"기초학력이 부족하면 선생님이 일주일에 1, 2시간씩 따로 보충 수업을 해 주는 점이 좋다"며"1학년 때 글 읽기가 잘 안되던 아이가 2학년인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농어촌 학교라 방과후수강료가 전액 지원되고 교육청 차원에서 통학버스가 운영되는 점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