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박정은 부산 비엔케이(BNK) 감독은 비장했다. 박혜진, 김소니아 등 베테랑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간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경기력도 안좋았다. 3차전에서 4쿼터 1득점에 그쳤고
박정은 부산 비엔케이 감독은 비장했다. 박혜진, 김소니아 등 베테랑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간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경기력도 안좋았다. 3차전에서 4쿼터 1득점에 그쳤고, 4차전에서는 1쿼터 점수를 모두 자유투로 채웠다.
그 나쁜 기억을 5차전에서 모두 씻어냈다. 비엔케이가 1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0-58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승 뒤 2패를 내주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면서 구긴 자존심을 스스로 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자해지의 심정”이라고 했다. 비엔케이가 챔프전에 오른 것은 2시즌 만이다.1쿼터부터 김소니아 7득점, 박혜진 5득점 등 주요 선수들의 슛이 터졌다. 4차전에서 공이 내내 림을 외면했는데 이날은 던지면 들어갔다. 베트스5 선수들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소니아는 1쿼터, 2쿼터, 3쿼터, 4쿼터 내내 코트를 누비면서 점수를 보탰다. 4쿼터에서 체력이 떨어졌지만, 5개의 튄공을 잡으며 다른 선수들을 도왔다.박혜진은 1쿼터에서 5점을 넣고 2~3쿼터에서 침묵했는데, 4쿼터 승부처에서 6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꽁꽁 묶였다. 첫 득점이 3쿼터 6분50초에 터졌다. 배혜윤도 전반에서 파울 4개가 되면서 후반에서 힘을 많이 못 냈다.이제 최종 승부만 남았다. 비엔케이는 오는 16일 충청남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인 우리은행 안방에서 갖고, 3·4차전은 부산에서 연다. 두 팀은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는 비엔케이가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해 준우승했다. 박혜진과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관심이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비엔케이로 팀을 옮겼다. 챔프전 코트는 수도 없이 밟았지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다. 박혜진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신나게 후련하게 뛰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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