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동경시 후나바시 무선전신을 경유, 관동 2부 6현 전반에 대해 한인 박멸을 명령했다.' ('처살' 발췌) '한국 사람이 거리에서나 집에서나 어떤 장소에서든 보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죽이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Massacre of Koreans in Japan 발췌)
99년 전 1923년 9월 관동 대학살이 진행됐다. 그해 9월 1일, 진도 7.9 규모의 강진이 도쿄를 비롯한 일본 관동 지역을 강타해 수만 명이 숨졌다. 대학살은 지진이 휩쓸고 지난 후 발생했다. 일본 내무성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 감옥을 탈옥하고 약탈하고 있다', '조선 노동자가 산업시설에 불을 지르고 다닌다'는 등 유언비어를 퍼트렸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중국인 학살사건 100주기를 앞두고 독립기념관이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 역사 관련 유관기관이 2일 오후 1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923제노사이드연구소가 협력한 행사의 큰 주제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중국인 학살에 관한 기억의 궤적'으로, 사건을 보는 한중일의 기억의 양상을 되짚었다.김강산 성균관대 교수는 당시 사건의 진상을 담은 두 가지 문건을 소개했다. 하나는 김건이 작성한 '처살'이고 다른 하나는 영문으로 작성된 'Massacre of Koreans in Japan'이다. "한국 사람이 거리에서나 집에서나 어떤 장소에서든 보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죽이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배영미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이날 '한국 대중문화 속 기억과 형상' 주제발표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을 다룬 MBC , KBS , SBS 를 분석했다.
"사건 발생 10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진실 규명은 요원하다. '램지어 사태'에서 목격했듯, 조선인 학살의 책임을 자경단에게 전가하고,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며 혐오의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100년 전 조선인들이 관동대학살의 '기억'을 남기고자 애썼던 움직임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모두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강산 교수와 배영비 연구원, 정러진 교수 외에도 장수희 동아대 교수가 이기영의 '두만강'과 야마노쿠치 바쿠의 '야숙'을 통해 문학작품에 반영된 관동대지진의 기억을 검토했다. 일본 오타니대, 기다 에미코 교수는 당시 화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관동대지진과 조선인학살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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