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내리는 18일 오후, 남원 동광원을 찾아갔다. 대학원 시절 잠깐 들른 뒤 26년 만이었다. 그사이 어찌 달라졌을지 궁금하였다. 남원 대산면 동광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량이 한 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았다. 동광원은 아랫동네에서 약 1km쯤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다. '동광원'이라 새긴 표지석이 놓인 정문을 지나...
보슬비 내리는 18일 오후, 남원 동광원을 찾아갔다. 대학원 시절 잠깐 들른 뒤 26년 만이었다. 그사이 어찌 달라졌을지 궁금하였다. 남원 대산면 동광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량이 한 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았다. 동광원은 아랫동네에서 약 1km쯤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다.
이현필 선생은 수도공동체 동광원을 시작한 설립자이다. 그는 전남 화순 도암 등광리 출신의 영성가 이공 이세종 선생의 수제자다. 한때 결혼하였지만, 스승 권유에 따라 '해혼'한 뒤 1943년경부터 남원에서 주민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지리산 자락 서리내에 움막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기 시작해 자연스레 자생적 수도공동체를 이루었다. 방 원장은 그 무렵부터 함께하였다고 한다. 방순녀 원장은"동광원 수도자들이 스승 이현필에게 배운 건 '성경 말씀'보다는 '생활 예법'의 비중이 더 컸다"고 증언한다. 그만큼 이현필 선생은 신앙과 삶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범이었다. 유미자 언님에 따르면, 그는 서울 나들이 갈 때 입으라고 언님들이 손수 베틀로 짜서 만들어준 옷조차 사치스럽게 여겼는지 끝내 입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이 그 옷이 고스란히 남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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