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해방을 위해 가난한 소녀를 이용한 키르히너
초월주의란 말을 들어봤는지. 19세기 미국의 사상 개혁 운동으로, 인간의 영혼이 개인을 초월해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신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사상이다. 초월주의자들은 사회와 단체들이 개인의 순수성을 타락시켰으므로, 사람들은 관습의 속박이나 제약에 불복종해야하며 자연 속으로 들어가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루이자 메이 올콧의 나이는 불과 11살. 도대체 아버지 브론슨에게 가족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고 했건만, 그 '모든'에 자신의 아내와 딸들은 포함되지 않았던 걸까.이 일화를 접하며 느꼈던 기묘한 불편함의 정체를 나는 독일의 다리파 그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1906년, 표현주의 화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의 주도로 다리파가 창설됐다. 다리파는 말 그대로 자신들이 혁명사상과 회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그랬던 그들의 눈에 당시 주류 예술이었던 이상적이고 고전적인 아카데미 미술은 눈에 찰 리 없었다. 다리파는 이미 오래전에 시들어버린 아카데미 미술을 폐기하고, 이성이 아닌 본능, 꿈과 환상, 원시성, 광기의 세계를 탐사해 잃어버린 생명력을 되살리려 했다. 자극적인 색채와 광적인 붓 터치로 캔버스에 에너지를 채우는 '독일 표현주의 예술'의 시작이었다.키르히너의 은 이 같은 다리파의 예술관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림 속 네 명의 인물은 벌거벗은 채 독일 드레스덴 북쪽에 있는 모리츠부르크 인근의 호수에서 자유롭게 목욕 중이다.
이들에게 벌거벗는다는 것은 순수를 되찾는 일이었고, 잃어버린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도 그렇게 탄생하게 된 그림이다. 그림 속 인물들은 대낮,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시선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야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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