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수의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내 독감 유행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설 연휴 이후 중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3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뉴스1 국내 인플루엔자 (독감)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수의 호흡기 감염 병이 동시에 유행할 조짐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내 독감 유행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설 연휴 전후 중환자 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표본 감시 의료기관(3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99.8명으로 전주 73.9명보다 약 1.4배 늘었습니다.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13~18세가 1000명당 177.4명, 7~12세가 161.6명으로 초ㆍ중ㆍ고 학령층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은 35.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유행을 이끄는 건 A형 독감(H1N1, H3N2)입니다. 고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 가래,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도 1452명까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2019년의 정점(3314명)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55.1%)이며 50~64세(16.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질병청은 “겨울 독감의 유행은 보통 겨울방학을 계기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향후 1~2주 이후 유행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줄면서 조만간 독감 유행은 주춤하겠지만 설 연휴 이후 중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호흡기 감염병은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먼저 유행하고, 고령층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나타낸다”라며 “전체 유행 규모는 줄더라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행 규모가 커지면 보통 1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중환자가 늘어납니다. 엄 교수는 “설 연휴 이후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가족 간 모임 등을 통해 독감 유행이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고령층으로 옮겨갈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올해 독감 유행 규모가 이례적으로 커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로 독감 감염자가 확 줄어든 영향입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주차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2.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염이 줄면서 우리 사회 집단 면역이 떨어졌습니다. 독감뿐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코로나19,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다수의 호흡기 감염병이 한꺼번에 돌고 있습니다. 정재훈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심해진 건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2020~2022년 다른 바이러스 유행이 없어서 그에 따른 리바운드(반동)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지금 돌고 있는 A형 독감 유행이 지나가면 B형 독감 유행이 올 수 있다. 운이 나쁘면 호흡기 감염병에 4~5번 감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프면 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위험군은 이제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최선입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만큼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과장은 “백신을 맞더라도 감염될 수 있지만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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