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안내면 월외리 게이트볼클럽 이야기... 마을의 유일한 취미가 생활이 되기까지
마을 초입에 크게 쓰인 '게이트볼' 글씨를 따라 가면 나오는 마을회관. 텅 빈 회관 주변으로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주변을 기웃거리기를 잠시, 자전거 탄 주민이"이쪽이에요"라며 길을 안내한다.
"게이트볼을 처음 시작하면 채로 공을 맞히는 것만 몇 개월 연습해요. 그 감각을 익힌 다음 규칙과 시합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공부하죠. 그런데 외운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에요. 공이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전략이 바뀌니까요. 그럴 때는 팀원과의 소통이 답이에요. 각자 경험에서 나온 의견을 조합하면 길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게이트볼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팀원과 소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조태자씨 역시 강성자씨의 말에 동의한다. 그에 따르면 게이트볼의 매력은 바로 이 '팀원과의 소통'이다. 13년 전 대전에서 월외리로 이주해 살고 있는 그가 게이트볼을 시작한 건 3년 전, 인생 첫 운동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자신과 같은 초보자부터 20년 이상 베테랑까지 함께하는 클럽활동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 같이 뭔가를 한다는 게 재밌었어.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게이트볼을 치지만 그때는 더했지. 여름이고 겨울이고 상관없었으니까. 여름에는 더우니까 해가 질 때쯤 모이고 겨울에는 나무 베다가 불 때면서 했지. 불을 얼마나 크게 폈는지 날아다니는 불티에 옷에 구멍이 엄청 많이 났어. 옷에 구멍 나는 줄도 모르고 열심이었지."그렇게 게이트볼이 시작된 월외리는 1999년 제4회 군수기차지 생활체육 게이트볼대회 준우승 이후 옥천군 친선게이트볼대회, 동부 4개면 친선게이트볼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쓸어오며 명실공히 옥천군 게이트볼 강자로 우뚝 섰다. 트로피 개수가 늘어날 때마다 게이트볼은 마을의 자부심이 됐다. 주민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옥천군에 전천후게이트볼 구장 설립을 요청했고 2007년 지금의 구장이 지어졌다.
게다가 게이트볼 역사가 있으니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하고요. 요즘 더 집중하는 게 있다면 여성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거예요. 게이트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도 계시고 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 월외리에서 더 많은 도대표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고 싶어요.""보통 오후 3시에 모여요. 너무 덥거나 농사일이 바쁘면 저녁 7시쯤 모이죠. 한 번 나오면 3시간은 기본으로 쳐요. 한 경기당 30분씩인데 6경기면 대단한 거죠. 그만큼 열정이 있으세요. 몸이 아파도 아무리 일이 많아도 매일 구장으로 나오는 분들을 보면 허투루 할 수 없어요.""지금은 아내와 함께 게이트볼을 연구하고 연습하지만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해요. 게이트볼 전국대회에 나갔을 때 울산팀을 만났는데요. 선수 중 국가대표가 있더라고요. 지도사자격증을 따서 팀원 지도를 직접 한다는 말에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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