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 삼매경에 빠진 최명남씨 서울·지리산·제주 둘레길 이어 전국 해안도로 정복 '자연의 소중함 깨닫고 건강까지 챙기니 금상첨화'
최명남씨가 9월 17일 '광명마라톤에이스' 회원들과 함께 경기 광명시 안양천 둑길을 달리고 있다. 광명=이한호 기자
영락없는 마라토너의 옷차림새와 마인드지만, 그는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동호인이 아니다. 최씨는 ‘걷기 위해 뛰는’ 마라토너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무려 4,000㎞가 넘는 전국 해안도로를 홀로 완보한 장본인이다. 최씨는 “지난해 4월 해파랑길 1코스 750㎞ 완보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남파랑길 1,470㎞, 올해 4월 서해랑길 1,840㎞를 모두 걸었다”며 “처음부터 해안도로를 모두 걷겠다고 생각했다면 엄두가 안 났겠지만, 단계적으로 도전하다 보니 어느덧 전국의 모든 해안도로 완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꼼꼼한 계획을 세워 해안도로 완보에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운동 삼아 서울 둘레길을 걸어 볼까 마음먹은 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21년 가을 8일간 서울 14개산의 둘레길을 걸었고, 또다시 8일을 할애해 같은 코스를 반대로 돌았다. 그는 “하루에 한 코스를 걷고 집에 와서 잠을 잔 뒤 두 번째 코스를 정복하는 식으로 둘레길을 돌았다”며 “이때 걷기가 얼마나 어려운 운동인지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실 서울 둘레길 여정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하루 20㎞ 걷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라톤 풀코스를 250여 회나 완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걷기와 달리기는 전혀 다른 운동이었다. 최씨는 “평지를 달릴 때 사용하는 근육과 산을 오르내리며 사용하는 근육이 달랐다”며 “초창기에는 한 코스를 걷고 곧바로 두 번째 코스를 정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지리산 여정을 마친 그의 눈에 마침내 전국 해안도로가 들어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두루누비’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완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걸음을 떼면 최대 두 달을 쉼 없이 걸어야 하는 해안도로 완보는 둘레길 여정과는 또 달랐다. 최씨는 “음식, 옷가지 등 이것저것을 챙기니 배낭 무게만 15㎏에 달했고, 여기에 텐트까지 짊어져야 했다”며 “그런데 막상 여정을 시작하니 날씨가 너무 추워 텐트를 칠 수 없었고, 배낭 무게도 장시간 걷기에는 너무 무거웠다”고 돌아봤다.최씨는 우선 배낭 속 짐부터 줄였다. 육포, 초코파이, 베지밀 등 최소한의 음식과 땀이 나면 갈아입을 여벌의 옷만 챙겼다. 이렇게 하니 배낭 무게가 5㎏ 미만으로 줄었다. 또 텐트 대신 차를 가지고 다니며 ‘차박’을 했다. 몸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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