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장기하와 영화 ‘밀수’ 음악
한국방송, 뉴 제공 21세기 이후 우리 대중가요의 몸통은 케이팝이다. 대중적 인기, 비즈니스의 규모, 영향력 등 많은 기준에서 케이팝을 능가하는 가요 장르는 없다. 그리고 티브이 예능프로그램과 결합하면서 득세한 트로트와 힙합 장르가 케이팝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는 케이팝도 트로트도 힙합도 다 좋아하지만,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던 록과 포크의 물줄기가 말라버린 것 같아서 영 서운하다. 서운함이 너무 커져 속상해질 때마다 장기하를 듣는다. 그리고 안도한다. 장기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이 떠오른다. 나는 두 사람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1982년과 1992년생으로 딱 10살 차이가 나는 장기하와 최정훈은 태어났을 때 유행했던 8090 가요는 물론이고 부모 세대 옛날 가요까지 계승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둘 다 록을 기반으로 음악을 만들지만 장기하가 엉뚱하고 기발하다면 잔나비의 음악은 다분히 서정적이라는 차이점도 있다.
4집은 앨범 타이틀과 같은 긴 제목의 노래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와 가요 역사상 가장 짧은 제목의 노래 ‘ㅋ’가 사랑받았다. 5집에서는 장기하의 유머러스한 노랫말이 절정에 이른 노래가 히트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 정규 앨범 사이사이에 발표했던 영화 삽입곡 ‘풍문으로 들었소’와 ‘새해 복’ 같은 싱글도 장기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데뷔 후 10년 동안 장기하는 정말 바쁘게 활동했다. 밴드 활동 외에 라디오 진행도 하고 티브이 출연도 많았다. 그런 그가 밴드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나는 적잖이 충격받았지만, 해산의 변을 듣고 인정과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밴드로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앨범을 만들었고, 이 이상의 음반을 만드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밴드 활동을 마무리한 장기하는 작년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5곡이 들어 있는 미니 앨범인데 인생을 달관한 사람인 양 덜어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덜어낸 음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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