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사건 궁금증이 비밀 첩보기관 '8200부대'모사드와 수년 동안 작전 주도통신 감청·해킹 등 소문 퍼트려헤즈볼라 '휴대폰 자제령' 유도무선 호출기에 심어진 폭발물유령회사 세워 직접 만들거나운송할 때 내부에 설치했을 듯
무선 호출기에 심어진 폭발물운송할 때 내부에 설치했을 듯 17~18일 레바논을 뒤흔든 '삐삐·무전기 동시 폭발 사건'으로 수천 명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스라엘이 왜 지금 이 같은 폭발 사고를 일으켰는지, 어떻게 폭발물이 장착된 삐삐가 헤즈볼라에 자연스레 전달됐는지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궁금증을 외신과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정리했다.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삐삐를 위탁생산한 헝가리 업체는 이스라엘이 몇 년 전에 설립한 '유령회사'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공급망에 직접적으로 침투했다는 의미다.
폭발한 삐삐가 제작된 곳은 사실상 '유령공장'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의 'BAC'로 추정되는데, 골드아폴로 측은"BAC가 그동안 송금해온 금액에 이상한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이 직접 업체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간판도 없이 출입문 유리에 A4 용지로 회사 이름만 적혀 있었다. 미국 뉴욕대 국제문제센터 교수인 니컬러스 리스는 AP통신에"이 정도 공격을 위해서는 삐삐 생산·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장치에 폭발물을 내장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표적이 삐삐를 소지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할 채널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군사 분석가들을 인용해 헤즈볼라에 공급된 삐삐가 레바논으로 운송되기 전 3개월 동안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렸는데, 이때 이스라엘 측이 폭발물을 설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최소 몇 년이 소요되고, 사이버 역량과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한 이번 프로젝트를 해외 정보 공작 담당 기관인 이스라엘 모사드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8200부대는 남녀 모두 군 복무를 하는 이스라엘 최고 엘리트가 모이는 부대다. 젊은이 중 학습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선발되며, 코딩이나 해킹 등 컴퓨터 관련 역량을 교육받은 뒤 신호 정보 감청, 사이버전·정보 수집 등 임무를 수행한다.―헤즈볼라 수장, 올 초 '휴대폰 자제령'…삐삐 공격 꿈에도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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