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주석의 중국 당 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을 둘러싼 의문 후진타오 전 주석이 22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 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석연치 않게 퇴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후 전 주석은 후임 시진핑 주석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떡였다. 과연 뭐라고 말했나?두 가지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공연하게 드러난 중국 정치권력의 변화다. 또 후 전 주석이 건강상의 문제도 원인일 수 있다.지난 일주일 동안 진행된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 첫날 후 전 주석은 도움이 없이는 혼자 걷기 어려운 모습이었다.22일 열린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일어나며 옆자리에 있던 시진핑 주석을 보고 있다후 주석이 수행원에 이끌려 일어나자 리 위원장이 예의를 갖추려는 듯 일어서려 했지만, 왕 서기가 옷을 잡고 마치 '여기에 관여하지 마라'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후 전 주석이 먼저 퇴장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 당 최대 정치행사는 이미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후 전 주석은 이날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 대회 마지막 날 일정에 참석했다. 카메라는 행사 막바지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들어오자 수행원들이 그에게 다가가 퇴장을 권유한 것이다.그는 강력한 힘을 앞세우는 '스트롱맨'이라기 보단 합의와 의견 일치를 중요시하던 인물로, 그의 집권 기간 중국은 여러 개혁, 개방 정책을 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정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때 많은 외국계 기업과 관광객이 중국을 찾았다. 인터넷도 지금보다 규제가 덜했고, 중국 언론들도 진정한 저널리즘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의 후임 시진핑 주석은 이와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그리고 이번 20차 당 대회를 통해 그와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견해와 이견을 가진 이들을 걸러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중앙위원 205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후 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 주석 등이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