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는 물러갔지만…대구 매천시장 상인들 '황망할 뿐'

화재 매천시장 대구 지난 25일 저녁에 발생한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점포는 69개에 달한다.

26일 오전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27년간 이 곳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A씨는"저를 비롯해 같은 라인에 점포가 있는 동료들은 재고까지 모두 날렸다.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담배를 문 50대 상인 B씨는"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 이런 일이 생기니 황망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서 30년 장사를 해왔다는 B씨는"어제 퇴근해서 씻고 있는데 지인이 가게가 다 불타고 있다고 전화를 줬다. 곧바로 현장에 왔는데 이미 불길이 상당히 번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B씨는"직원들 월급 주기도 버거울까 걱정된다. 대구시에서 빠른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철거, 건물 재건축 등 신속히 조치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다행히 화를 면한 A동 내 반대편 점포들은 과일 박스에 묻은 그을림을 털어내며 피해를 입은 동료 상인들을 걱정했다.합동 감식이 진행 중인 대구 북구 매천시장. 류연정 기자대구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감식에 들어갔다.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행정공제회가 운영하는 약 161억원 상당 보험에 가입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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